시바사키 아이조 205

[소설] 이 세계를 즐기는 방법 (1)

~제1장~ [1] 세상에 넘쳐흐르는 모든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ー.  (시끄러워…… 이 녀석들 모두……) 중학교 3학년 봄, 노을로 물든 하굣길을 시바사키 아이조는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었다.들려오는 대화 소리나 시끄러운 소리가 거슬려 미간을 찌푸렸다. (싫다……) 귀를 막아버리고 싶다.시끄러운 소리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올려다보니 잔뜩 구름 낀 하늘에, 마치 비가 내릴 것 같았다.하늘은 낮았고, 압박하듯 높게 솟은 빌딩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어떻게 모두 태연하게 웃을 수 있는 걸까.이렇게 세계가 좁고 답답한데ー.고여 있는 어두운 물속으로 끝없이 끌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좀 더 넓은 세계로 가고 싶다.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른 세계에.그런데, 그런 세계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소설] 이 세계를 즐기는 방법 (프롤로그)

~프롤로그~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 유닛 『LIP×LIP』 그들의 첫 전국투어 『줄리엣타』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은 두 남성이 어두컴컴한 백스테이지에서 대기하고 있다. LIP×LIP의 유지로와 아이조다. 둘 다 중학교 3학년에 데뷔해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됐다. 최근에는 고교생 아이돌 유닛이라고 불리는 일이 잦다. “시간 아슬아슬하게 오다니…… 늦잠 잤지. 이 잠꾸러기야.” 뒷머리를 리본으로 묶은 아이조가 목소리를 낮춰 말하면서 옆에 있는 상대를 노려봤다. “시끄럽네. 시간 맞춰 왔으니까 잔소리 그만하지, 시누이.” 유지로가 눈을 흘기며 똑같이 목소리를 낮추고 응했다. “발목 잡지 마.” “너야말로 가사 틀리고는 웃지 마. 꼴사나워.” “칫, 답답하니까 저리 가.” “붙지 마. 성가..

[드림] 너와 여행을 떠난다면 에필로그

도쿄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을 무렵ー [아이조] 뭐엇~!? 정말이냐! 우리 둘만 간 여행이 아니었단 말이야!? [스즈미 히요리] 그래, 맞아. 실은 신칸센에 스태프가 동행했어. [유지로] (과연, 그런 거였구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아이조와 둘이서 여행이라니.) [스즈미 히요리] 영상으로 남길 수 있도록 카메라도 계속 돌아가고 있었고. [아이조]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스즈미 히요리] 평소의 얼굴이 찍힐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서 촬영했으니 말이야. [아이조] 우리끼리만 여행 간다고 말했잖아! [스즈미 히요리] 미성년자에 얼굴이 알려진 아이돌을 단둘만 여행 보낼 리 없잖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스태프가 도와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거든. [아이조] 거짓말... 호텔 안에서도..

[드림] 너와 여행을 떠난다면 제11화

[아이조] 산넨자카는 TV랑 잡지에서는 봤지만 실제로 오니 역시 다르네... 드라마나 영화 세트장 같은데~! [유지로] 실제로 촬영지로도 쓰이고 말이야. 뭐랄까, 정말 평범한 감상밖에 안 나오네? [아이조] 윽... 너는 솔직하게, 그렇구나라고 말할 수 없냐. [유지로] 이해가 안 돼서 무리야. [아이조] 하아... 항상 그렇지~. 뭐 괜찮지만. 대충 둘러봤으니 슬슬 숙소로 돌아갈까. [유지로] 응. [유지로] 인연이란 게 가족에게만 있는 게 아니잖아. 나는 이 기요미즈데라에서 보는 경치도 무대 위에서, 아이조 옆에 서서 보는 경치도... 둘 다 똑같이 좋은 경치라고 생각해. 더 좋은 경치로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해. 그런 걸 인연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유지로] (왜 그런 말을 한 걸까. 너무 부..

[드림] 너와 여행을 떠난다면 제10화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본당에 도착하자, 아이조는 금방 들뜨기 시작했다. [아이조] '청수의 무대에서 뛰어내린다'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역시 높구나! 전망도 좋고, 오길 잘했어! [유지로] (여전히 어린애 같은 리액션...) 사찰에서는 그만 떠들어대지 그래. [아이조] 아~ 정말! 조금은 감동해도 되잖아. 너도 경치가 좋은 장소고 굉장하다고 생각하잖아? [유지로] 감동은 하지만 아이조처럼 큰소리로 말하진 않아. 혼자서 떠들면 이상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아이조] 나도 혼자였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아. [유지로] 어떨까... (아니, 이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닌데. 겨우 진정했으니, 전하려면 지금이지만... 어떻게 꺼내면 좋지.) [아이조] ...... [유지로] ...... [아이조] 뭔가..

[드림] 너와 여행을 떠난다면 제9화

[아이조] 오~, 가모가와는 이렇게나 북적거리는구나! [유지로] 테라스 자리가 있는 가게가 많은 것 같네. [아이조] 강을 보면서 먹을 수 있다는 건가. [유지로] 카페도 있으려나... [아이조] (또 먹는 거냐...!) [???] 어~이! 유지로의 식탐에 어이없어할 때 멀리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조] 응? 저건... 미나미!? [미나미] 역시 아이조랑 유지로구나! 멀리서도 금방 알아챘어. 둘도 일 때문에 온 거야? [아이조] 뭐, 일이라면 일이고 개인 여행이라면 개인 여행이랄까...? [미나미] 하하, 그게 뭐야! [아이조] 미나미는? 일 때문에 교토에 온 거야? [미나미] 인기 카페에 먹으러 다니다! 라는 프로그램의 녹화를 하러 와서, 지금 좀 휴식 중이었어. 아까 먹었던 몽블랑 맛있..

[드림] 너와 여행을 떠난다면 제8화

그리고 다음날ー [유지로] 맛있어. [아이조] (말차 티라미수에 말차 케이크... 게다가 말차 파르페라니, 얼마나 먹는 거야. 그래도, 단 걸 먹고 있을 땐 솔직한 기쁜 표정을 짓네...) [유지로] 그렇게 쳐다봐도 안 줄 거야. [아이조] 아무 말도 안 했어! [유지로] 그럼 됐지만. [아이조] 그러고 보니, YUI 씨가 다음에 단 거 먹으러 가자고 했어. [유지로] 단 거라면서 타바스코라던가 고추를 대량으로 뿌린 디저트를 먹게 할 거 같아. [아이조] 하하, 확실히. [유지로] 음~, 하지만 맛있는 디저트라면 먹어보고 싶을지도. [아이조] (엄청 기분 좋아 보이네... 그 리스트 같은 건 만들지 말고 처음부터 먹으러 올걸.) 아, 맞다 사진! 모처럼 카페에 왔으니 찍어야지. 아, 그전에 촬영해도 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