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세계를 즐기는 방법 7

[소설] 이 세계를 즐기는 방법 (1)

~제1장~ [1] 세상에 넘쳐흐르는 모든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ー.  (시끄러워…… 이 녀석들 모두……) 중학교 3학년 봄, 노을로 물든 하굣길을 시바사키 아이조는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었다.들려오는 대화 소리나 시끄러운 소리가 거슬려 미간을 찌푸렸다. (싫다……) 귀를 막아버리고 싶다.시끄러운 소리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올려다보니 잔뜩 구름 낀 하늘에, 마치 비가 내릴 것 같았다.하늘은 낮았고, 압박하듯 높게 솟은 빌딩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어떻게 모두 태연하게 웃을 수 있는 걸까.이렇게 세계가 좁고 답답한데ー.고여 있는 어두운 물속으로 끝없이 끌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좀 더 넓은 세계로 가고 싶다.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른 세계에.그런데, 그런 세계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소설] 이 세계를 즐기는 방법 (프롤로그)

~프롤로그~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 유닛 『LIP×LIP』 그들의 첫 전국투어 『줄리엣타』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은 두 남성이 어두컴컴한 백스테이지에서 대기하고 있다. LIP×LIP의 유지로와 아이조다. 둘 다 중학교 3학년에 데뷔해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됐다. 최근에는 고교생 아이돌 유닛이라고 불리는 일이 잦다. “시간 아슬아슬하게 오다니…… 늦잠 잤지. 이 잠꾸러기야.” 뒷머리를 리본으로 묶은 아이조가 목소리를 낮춰 말하면서 옆에 있는 상대를 노려봤다. “시끄럽네. 시간 맞춰 왔으니까 잔소리 그만하지, 시누이.” 유지로가 눈을 흘기며 똑같이 목소리를 낮추고 응했다. “발목 잡지 마.” “너야말로 가사 틀리고는 웃지 마. 꼴사나워.” “칫, 답답하니까 저리 가.” “붙지 마. 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