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 세계를 즐기는 방법 (1)
~제1장~ [1] 세상에 넘쳐흐르는 모든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ー. (시끄러워…… 이 녀석들 모두……) 중학교 3학년 봄, 노을로 물든 하굣길을 시바사키 아이조는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었다.들려오는 대화 소리나 시끄러운 소리가 거슬려 미간을 찌푸렸다. (싫다……) 귀를 막아버리고 싶다.시끄러운 소리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올려다보니 잔뜩 구름 낀 하늘에, 마치 비가 내릴 것 같았다.하늘은 낮았고, 압박하듯 높게 솟은 빌딩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어떻게 모두 태연하게 웃을 수 있는 걸까.이렇게 세계가 좁고 답답한데ー.고여 있는 어두운 물속으로 끝없이 끌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좀 더 넓은 세계로 가고 싶다.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른 세계에.그런데, 그런 세계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