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로메오 (2)
lesson 2 시무룩한 얼굴은 어울리지 않아요. 자 자, 귀를 기울여주세요. [1] 다음 날 수업이 끝나고 학교를 나선 아이조는 교복 차림을 하곤 단골 악기점으로 향했다. 역 뒤편 좁은 거리에 있는 구멍가게다. 그 옆은 노래방이 있어 대낮부터 요란한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모리타 악기점이 이 가게의 이름이다. 유리문을 들여다보니, 점주인 모리타 씨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말을 거는 건 나중에 할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가게 옆에 있는 바깥 계단을 올랐다. 주머니에서 꺼낸 열쇠를 꽂고 돌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좁은 복도를 지나면 안쪽에 3평 정도의 방이 있었다. 닫힌 커튼 틈새로 가느다란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기타 케이스와 가방을 내리고 커튼과 창문을 열었다. 환기를 시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