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사키 아이조 205

[소설] LOVE&KISS (1-1)

Act Ⅰ ~제1장~ 지금부터 말하는 이야기 기적은 존재해 이걸 봐 노래를 못 부를 때가 있다—.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될 때도 있다. 그 당시에는 잡음에서 도망치듯 세상을 닫고 있었다. 스튜디오의 좁은 부스 안에서 아이조는 헤드폰을 한 손으로 누른 채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불렀다. 오늘은 신곡 녹음을 하는 날이었다. 이번이 첫 시도인데, 컨디션이 좋았다. 곡의 데모 버전과 악보를 받고 나서 수차례 연습했고 여러 패턴으로 바꿔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오늘이 제일 이미지대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라, 이거 괜찮은데......) 스튜디오에 들어갔을 때 디렉터님이 "처음엔 가볍게 불러볼까."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컨디션이 좋았던 덕분일까. 표현이 풍..

소설/LOVE&KISS 2023.05.14

[소설] LOVE&KISS (인트로)

Introduction ~인트로~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북쪽 나라엔, 드래곤이 지키는 보석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어떤 소원이든 단 하나만 이루어준다. 지금은 이야기를 이을 사람도 없다. 먼 옛날 잊혀진 이야기. 아득히 먼 그 나라에. 마중 나온 아름다운 소녀에게 무릎을 꿇고 맹세와 입맞춤을. 그대의 손에 행운과 축복을 내립니다. 이건, '희망'의 세계로 이어지는 이야기—.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원형 테이블에 놓인 촛불을 흔들었다. 가게 안엔 몇 명의 손님이 있었고, 작은 목소리로 잡담을 나누며 컵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 거리에서나 이런 변두리 술집에서는 술 취한 손님들이 신나게 떠들고 있는데, 이 가게의 손님들은 음울한 표정으로, 웃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경계심이 어린 시선이 카운터에 있..

소설/LOVE&KISS 2023.05.13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에필로그

며칠 후ー [아이조] 그날 마라톤 했으면 분명 내가 이겼을 거라고. [유지로] 또 그 얘기냐. 언제까지 말할 거야, 바보. [아이조] 뭣...! [유지로] 우치다 씨가 말려서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어디 사는 바보 누구가 우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아이조] 시, 시끄러워! 그렇게나 힘들어했던 주제에 왜 그렇게 자신만만한 건데! 그날 생방송 이후ー 자체적으로 마라톤을 해서 승패를 가리려 했으나 우치다 씨가 말렸다. [유지로] (흥... 찜찜한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찡찡대지 말라고.) [아이조] 내년에도 특집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반드시 승패를 가리자! 이렇게 개운하지 않을 거였으면 널 두고 혼자 골인할 걸 그랬네. [유지로] 뭐, 스튜디오에서 엄청난 야유를 받았겠지만. [아이조] 그니..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7화

[아이조] (이번 빌릴 물건은... 어!?) 마지막 미션 종이를 펴자 아연실색했다. 유지로도 마찬가지인 듯 어리둥절한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아이조] (이건... 그런 거구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유지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이조] 나랑 가! [유지로] 나랑 가자! 동시에 같은 말을 한 것에 놀라기도 전에 서로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ー [아이조] (하필이면, '빌릴 물건'이 딱 유지로라니... 진짜 별로야!) 하지만, 불만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골인 스튜디오로 향했다. [사회자] 달린다! 달린다! LIP×LIP의 두 사람! 서로가 서로를 빌릴 물건으로 선택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일까요! 곧 이 스튜디오로 돌아옵니다! 여러분,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이조] 어이 유지로, 괜찮냐. ..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6화

[아이조] (황당한 '빌릴 물건'도 꽤 있었지만... 드디어 마지막 제시어인가.) 이제 곧 마지막 포인트가 보이는 시점에서 뒤를 돌아봤다. [아이조] (어라...? 유지로, 없잖아. 아까까지만 해도 꽤 가까이 있었는데...)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보고 있으니 아득히 먼 곳에서 모습이 보였다. [아이조] (뭐... 애당초 나보다 체력이 부족한데 하카마를 입고 있고 카메라도 있으니 당연한 거겠지. 여기... 약간 오르막길이고... 어...? 아니야, 뭔가 달리는 자세가 이상한데...?) 죄송해요 여러분, 잠깐 돌아갈게요! 카메라에 그렇게 말하고는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유지로와 합류하자, 성가신 듯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로] 잠깐, 진지하게 승부해줄래? [아이조]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봐봐. 유..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5화

[사회자] 공교롭게도 여기서 멤버 대결. 과연 경기는... '물건 빌리기 마라톤'! [유지로] (절대... 지지 않아...!) 슬쩍 아이조를 보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이조] ...... [유지로] (뭐야 저 표정...! 마라톤이라면 자기가 더 유리하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그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 부서뜨려주지...!) [사회자] 그럼, 물건 빌리기 마라톤의 규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스튜디오에서 나가면 지정된 경로가 있을 겁니다. 나머지는 매우 간단해요. 그 길 도중에, 책상에 놓인 종이가 있으니 하나를 집어서 안을 보고... 거기에 적힌 빌릴 물건을 가져옵니다. 그 후, 마라톤 코스를 따라 돌아오면 됩니다. 둘 다, 준비 됐어~? [아이조] 네, 언제든지 시..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4화

본방 당일ー [사회자] 자, 시작된 새해 예능! 출연자 여러분께서 한마디 해주셨으면 하는데... 이번 유망주는... 지금을 설레게 하는 아이돌 유닛 LIP×LIP입니다! [아이조] 잘 부탁드립니다! [유지로]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회자] 아이조 군에 유지로 군. 언제나 둘이서 뭐든 함께일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개인전이거든요. 어떠신가요? [아이조] 아~ 정말이지. 불안할 수밖에요. (뭐라는 거야. 실은 완전 여유롭지만.) 힐끗 유지로를 보니 오프 때와는 달리 붙임성 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지로] 저도 불안하네요. 옆에 아이조가 있는 게 익숙했으니까 없는 건 좀... 관객석과 출연진석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유지로] 특히 예능 쪽은 아이조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제가 할..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3화

[스즈미 히요리] 둘 다~! 여기야, 여기! 음~, 사람이 적은 신사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역시 이 시기엔 사람이 많구나! [유지로&아이조] ...... [소메야 유지로] (어째서 휴일에까지 아이조 얼굴을 봐야 하는 거지.) 하아, 하고 보란듯이 한숨을 내쉬자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있잖냐, 나도 같은 생각하고 있거든? [소메야 유지로] 하? 같은 생각이라니 뭐가? [시바사키 아이조] 어째서 정월날에까지 네 얼굴을 봐야 하냐는 거! [소메야 유지로] (어, 맞았어. 무서워.) 됐고, 얼른 참배나 하지. 얼른 돌아가서 특집 방송 대책 세워야 하고. [시바사키 아이조] 대책을 세워봤자 의미가 없잖아. 너, 나보다 운동 못하니까. [소메야 유지로] 있잖아, 출연진들 체크했어? 다양한 문화..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2화

[유지로] 마지막 1 대 1 승부에서... 실력 차이를 보여주지. [아이조] 뭣...! 왜 내가 너한테 지는 전제야! 우승은 나인 게 뻔하잖아! 내가 이겨서, 널 찍소리도 못하게 해주지! [유지로] 찍소리라... 대답을 듣지 않고, 유지로는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아이조] (아, 여전히 귀엽지 않네~ LIP×LIP으로서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약간은 팀워크가 생긴 것 같았는데...) 저 녀석이랑 팀워크라니 말도 안 돼! 독불장군이냐고! (반드시... 생방송에서 눈물을 보이게 해주마...!) 며칠 후ー [시바사키 아이조] (지금까지의 프로그램 경향 상... 역시 스포츠 경기구나!) 집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공부한 나는 기초 체력을 쌓고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시바사키 아이조] (좋았어... 일단 스..

[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1화

LIP×LIP으로 활약 중인 아이조와 유지로. 말다툼을 쉼 없이 하면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전진하고 있었다. 새해를 코앞에 둔 어느 날. 수습 매니저인 히요리에게 '좋은 소식이 있어!'라며 불려 가는데ー [아이조] 신년 버라이어티...? [유지로] 심지어 생방송...? [스즈미 히요리] 그렇다니까! 방송이 연초에 바로 나가서 시간이 없는데도... LIP×LIP의 둘이 꼭 출연해달라고 디렉터님께 섭외가 들어왔대! 그 밖에도, 지금 핫한 아이돌이라든가 연예인이라든가 다양한 사람이 나온대서. 개인전이니까, 둘은 라이벌이 되는 것 같아. [아이조] 진짜! 유지로와 결판 지을 수 있다는 건가? [유지로] 뭐? 무슨 결판? 뭣보다, 그런 건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아이조] 네가 진다는 거 말이지?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