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조]
(황당한 '빌릴 물건'도 꽤 있었지만... 드디어 마지막 제시어인가.)
이제 곧 마지막 포인트가 보이는 시점에서 뒤를 돌아봤다.
[아이조]
(어라...? 유지로, 없잖아.
아까까지만 해도 꽤 가까이 있었는데...)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보고 있으니 아득히 먼 곳에서 모습이 보였다.
[아이조]
(뭐... 애당초 나보다 체력이 부족한데 하카마를 입고 있고 카메라도 있으니 당연한 거겠지.
여기... 약간 오르막길이고...
어...? 아니야, 뭔가 달리는 자세가 이상한데...?)
죄송해요 여러분, 잠깐 돌아갈게요!
카메라에 그렇게 말하고는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유지로와 합류하자, 성가신 듯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로]
잠깐, 진지하게 승부해줄래?
[아이조]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봐봐.
유지로의 발밑으로 쭈그려 앉자 역시나 짚신에 쓸려서 까진 것 같았다.
[아이조]
피나고 있잖아.
짚신 신는 건 익숙하지 않은 거냐고.
[유지로]
시끄러워. 방송사 측에서 준비해 둔 짚신 사이즈가 좀 안 맞아서 그래.
가벼운 운동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마라톤을 시킬 줄이야.
[아이조]
왜 진작 말하지 않은 거야.
...스태프님!
소리쳐서 부르자, 유지로의 다리를 치료했다.
내친김에 신발도 갈아 신고, 승부를 속행했다.
[사회자]
으~음, 우리 스태프의 실수네요. 유지로 군 미안해요!
시청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치게 했고...
하지만, 가장 먼저 알아챈 사람이 아이조 군이란 건...
역시 이들은 둘이서 하나인 건가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고 카메라가 꺼져 있는 동안
스튜디오의 사회자가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사회자]
이건 어쩌면...
전대미문의 동시 골인도, 있지 않습니까!?
[유지로&아이조]
......
[아이조]
...그런 결말 인정할 수 없어.
[유지로]
내가 할 말이야.
[아이조]
있잖아, 애초에 네가 첫 번째 빌릴 물건에서 이상한 도움을 주니까.
그래서 나도 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ー
[유지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 힌트가 없었으면 지금도 첫 번째 포인트에서 머리 싸매고 있을 주제에.
[아이조]
윽... 그건...!
(진짜 귀엽지 않네~!)
[스태프]
LIP×LIP 두 분! 슬슬 촬영 재개하겠습니다!
[유지로&아이조]
네!
[아이조]
아무튼, 이 생방송이 즐겁게 끝나는 게 최고야.
중도 포기 같은 건 인정하지 않으니까.
[유지로]
그럴 리 없어.
...우습게 보지 마.
빠르게 자리를 잡고 마라톤을 계속 진행했다.
[아이조]
(아까 사회자분이 동시 골인이란 말을 했는데...
그렇게 될 리 없지...
아니... 하지만, 그 편이 방송면에서 더 즐겁나...?
아냐 아냐... 설마...)
생각하며 달리자 마지막 빌릴 물건이 적힌 종이 앞에 다다랐다.
조금 늦게 유지로도 도착했다.
[유지로]
...빨리 골라, 네가 먼저 왔으니까.
[아이조]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
[사회자]
드디어 이것이 마지막!
LIP×LIP의 승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스튜디오의 음성을 들으며 종이를 펼쳤다.
[아이조]
(이번 빌릴 물건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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