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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LOVE&KISS (1-2)

어두운 골목 한복판에서 마주한 두 모자와 케이프는 비에 젖어 무거워졌다. 서로 목적은 같다. 찾는 건 어느 소원을 들어주는 전설의 돌. "넌 내가 모르는 걸 알고 있나?" "......만약, 그렇다면?" 유지로는 경계의 눈빛을 띠며 되물었다. "알려줬으면 좋겠어. 공짜로 받을 생각은 아니야. 그에 상응하는 예는 하겠어." "그런 말을 듣고 솔직하게 말할 바보가 어딨어. 하물며, 목적이 같다는 걸 알고 있는 상대에게...... 내가 거짓으로 알려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전부 믿지는 않아. 지금 네가 누군지도 모르고...... 하지만 목적이 같다면 서로 협력하는 편이 빠르지 않겠어? 게다가...... 만약, 네가 보석이 있는 장소를 알고 있다면, 거리에서 물으며 다니지 않았겠지..

소설/LOVE&KISS 2023.05.14

[소설] LOVE&KISS (1-1)

Act Ⅰ ~제1장~ 지금부터 말하는 이야기 기적은 존재해 이걸 봐 노래를 못 부를 때가 있다—.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될 때도 있다. 그 당시에는 잡음에서 도망치듯 세상을 닫고 있었다. 스튜디오의 좁은 부스 안에서 아이조는 헤드폰을 한 손으로 누른 채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불렀다. 오늘은 신곡 녹음을 하는 날이었다. 이번이 첫 시도인데, 컨디션이 좋았다. 곡의 데모 버전과 악보를 받고 나서 수차례 연습했고 여러 패턴으로 바꿔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오늘이 제일 이미지대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라, 이거 괜찮은데......) 스튜디오에 들어갔을 때 디렉터님이 "처음엔 가볍게 불러볼까."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컨디션이 좋았던 덕분일까. 표현이 풍..

소설/LOVE&KISS 2023.05.14

[소설] LOVE&KISS (인트로)

Introduction ~인트로~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북쪽 나라엔, 드래곤이 지키는 보석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어떤 소원이든 단 하나만 이루어준다. 지금은 이야기를 이을 사람도 없다. 먼 옛날 잊혀진 이야기. 아득히 먼 그 나라에. 마중 나온 아름다운 소녀에게 무릎을 꿇고 맹세와 입맞춤을. 그대의 손에 행운과 축복을 내립니다. 이건, '희망'의 세계로 이어지는 이야기—.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원형 테이블에 놓인 촛불을 흔들었다. 가게 안엔 몇 명의 손님이 있었고, 작은 목소리로 잡담을 나누며 컵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 거리에서나 이런 변두리 술집에서는 술 취한 손님들이 신나게 떠들고 있는데, 이 가게의 손님들은 음울한 표정으로, 웃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경계심이 어린 시선이 카운터에 있..

소설/LOVE&KISS 2023.05.13

[드림] 연애편지 발렌타인 에필로그

발렌타인 라이브 후ー [mona] 오늘 수고했어~! [미나미] 아아, mona! 수고했어! 무대 좋더라! 팬을 향한 '연애편지'도 너무 좋았어! 나까지 감동해 버렸어. [mona] 고마워!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다! (미나미 군의 무대는 출연 순서상 볼 수 없었지만...) 너는 어땠어? 미나미 군만 편지 내용 아는 거 치사해. 나도 들려줘. [미나미] 어... 엇!? 아니, 내 편지는 말이야... 나중에 DVD 같은 게 발매되면 알 수 있으니까... [mona] 그건 한참 나중이잖아! 지금 알고 싶어! 안될까? [미나미] 그, 그렇게나 알고 싶어...? [mona] 응! [미나미] 음~... 그럼 읽기 민망하니까 보여줄게. 아! 당연히 속으로 읽어야 해!? 미나미 군에게 편지를 건네받았다. 봉투에는 정중한..

[드림] 연애편지 발렌타인 제7화

[mona] 모두들~! 오늘 와줘서 고마워~! (시간도 있으니까... 중간에 DVD에서 봤던 MC 퍼포먼스도 넣어야지. 시즌과 관련한 호응 유도를 하는 게 즐거워 보였었지...!) 그러면 오늘은 발렌타인이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모두들~! 소리 질러~! 좋아 좋아... 엄청나네! 그럼 다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한 모두들! 소리 질러~! 어엇, 이렇게나!? 마음을 전했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있다는 건데... 모두 대단해! 발렌타인데이라서 그런가!? (다들... 나보다 더욱 '사랑'을 하고 있어.) 그런 와중에도 라이브에 와줘서 고마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러 와준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끝까지 즐기고 가! 그래서 말인데, 나 사실은... 오늘을 위해 계속 찾고 있던 게 ..

[드림] 연애편지 발렌타인 제6화

[나루미 모나] 혹시, 사랑을 할 때의 감정이란 건...! 갑자기 소리치자 아빠도 엄마도 언니도 모두 나를 바라봤다. [나루미 모나] 내가... '귀여워지고 싶어'라든가 '미움받고 싶지 않아'라든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연정인 거 같아. 그 사람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좋아한다는 것일까... 하지만... 사랑이란 건, 실은... 더 자연스러운 기분일지도... 당연히 행복하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나루미 아야코] ...응, 그렇네. [나루미 유스케] 응응. 역시 우리 모나야. 이해가 빠른 걸. [나루미 모나] (만약... 만약에 연정이 '두근두근함'뿐 아니라 '행복'이란 감정도 함께라면...) 그건 내가 팬들의... 모나카 모두에게 품고 있는 마음과 같잖아...!? (그..

[드림] 연애편지 발렌타인 제5화

[나루미 모나] 음~... [나루미 유스케] ...저기, 모나는 갑자기 또 왜 그러는 거야? [나루미 세나] 쉬잇, 아빠는 조용히 하세요. 엄마? [나루미 아야코] 그래.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라이브 DVD를 보고 있으니까. [나루미 유스케] 그건 알지만. [나루미 아야코] 사랑을 찾고 있는 거 같아. [나루미 유스케] 사랑...? [나루미 모나] (으~음... 뭔가... 몇 번을 봐도...) 모르겠어~! 어려워~! [나루미 세나] ...! [나루미 아야코] 어머나. [나루미 유스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지...? [나루미 세나] 모나, 엄마가 차 끓여주셨어. 일단 쉬는 게 어때? [나루미 모나] 고마워... 하지만 좀 더 노력해볼게... [나루미 유스케] 열심히 한다라... 사랑이란 게 열심히 한다..

[드림] 연애편지 발렌타인 제4화

[나루미 세나] 어라? 그거 LIP×LIP의 두 사람? [나루미 모나] 뭣... 그럴 리 없잖아! 왜 내가 걔네 포스터 같은 걸...! 그런 애들 안 좋아해! [나루미 세나] 아, 정말이네! 미안, 미안. 2인조여서 착각했어. 여기서는 잘 안보여서 몰랐네. 근데, 그렇게나 LIP×LIP이 싫어? [나루미 모나] 싫어! ...라고 할까... 얘기하면 화가 나... [나루미 세나] 후훗, 그렇구나. 그건 그렇고... 이 포스터 그립네. 이 드라마, 옛날에 완전 푹 빠졌었지! [나루미 모나] 응, 맞아. 오늘 오랜만에 꺼내봤어. (언니에게 얘기하면... 엄마에게도 전달될 것 같아 부끄럽지만...) 뭐랄까, 발렌타인 라이브를 위해 연정을 알고 싶어서. 좋아했던 아이돌을 생각하면 조금은 비슷한 마음을 알 수 있을..

[드림] 연애편지 발렌타인 제3화

[mona] 좋아한다는... 기분... [나루미 모나] 그런 말을 들어도 전혀 모르겠어~! '연애편지'를 쓰느라 너무 고민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침대로 뛰어들었다. 그날, 미나미 군에게 들은 말을 회상하고 있지만 조금도 감이 오지 않았다. [나루미 모나] (하지만... 라이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걸.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연정 찾기, 시작...! [나루미 모나] 시작은, 역시 이거지...! 예전부터 쭉 좋아한 밴드의 라이브 DVD를 틀었다. [나루미 모나] (이 밴드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계속 이 보컬 멤버를 쫓고 있었고... 그 시절을 떠올려 조금이라도 괜찮은 '연애편지'를 팬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오랜만에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자니 당시의 열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