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컬러풀 스토리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5화

mingle 2022. 3. 21. 03:37

[시바사키 켄]

쿠로~~!

있으면 나와~!

 

세 명으로 나눠져 쿠로를 찾는 가운데

나는 고지대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고양이용 낚싯대 방울을 울리며 부르지만

주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시바사키 켄]

(여기도 아닌가...)

 

쿠로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려 높은 곳에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시바사키 켄]

그날 이후 벌써 1년이라니, 빠르네...

 

야경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약 1년 전에 여기서 나눴던 아리사와의 대화.

그날의 일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만약 ...만약에 말야.

내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때는, 이번에는 내가 고백할 테니까!

그때, 아직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시바사키 켄]

변하지 않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으니까.

나, 기다릴게.

 

[시바사키 켄]

(변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아리사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이 커졌어.)

 

거리의 야경은 1년 전과 다를 게 없을 텐데

내가 보는 세상은 1년 만에 많이 변한 것 같다.

전부, 아리사 덕분이다.

 

[시바사키 켄]

(지금이라면...

지금의 나라면, 쭉 도망치고 있었던 가족 관계에

다시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몰라.

특히, 아이조와는 옛날까진 아니더라도

조금 더 제대로 대화할 수 있게 되면 좋을 텐데.)

 

아리사를 만나, 보이는 경치가 변한 지금의 나라면

 

[시바사키 아이조]

어이, 뭐 하는 거야.

아직 쿠로는 못 찾았잖아.

 

[시바사키 켄]

...!

너까지, 왜 여기에?

 

[시바사키 아이조]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하잖아?

그래서 고지대에 있지 않을까 해서.

 

[시바사키 켄]

훗...큭큭.

아무리 그래도 고지대라는 선택지는...

 

[시바사키 아이조]

웃지 말라고! 높은 곳이긴 하잖아!?

너야말로 그런 이유로 고지대에 온 거 아니야...!

 

[시바사키 켄]

아~... 미안, 미안.

(갑자기 아이조를 보고 웃어버렸어.

웃는 얼굴을 가족 앞에서 보여주다니 얼마만일까.)

 

그러고 보니 아이조는 옛날부터 이렇게 모자란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시바사키 켄]

(그런 점은, 계속 변하지 않았나.)

 

[타카미자와 아리사]

정말이지!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

저기! 계속 얘기하지 말고 진지하게 찾아.

 

[시바사키 켄]

아리사...! 미안, 찾지 않은 건 아니야.

그냥 갈만한 곳은 다 찾았으니 이제 어떻게 할까 해서...

 

나의 대답에, 아리사는 보다 어두운 얼굴이 됐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디 가버린 거지, 쿠로.

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난...

 

공원에서 만났을 때와는 달리

아리사의 표정은 불안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그런 아리사의 등을 나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시바사키 켄]

괜찮으니까.

 

[시바사키 아이조]

...!

 

[시바사키 켄]

맹세코 내가 어떻게든 찾을게.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타카미자와 아리사]

시바사키 군... 응.

 

내 말에 납득했는지 아리사는 조금 진정했다.

 

[시바사키 켄]

...일단 집으로 돌아갈까.

이 이상 무작정 찾아다녀도 발견할 확률은 낮고.

 

[타카미자와 아리사]

지, 집!?

그거 혹시 시바사키 군의...

 

나의 제안에 아리사는 긴장한 표정이 됐다.

 

[시바사키 아이조]

별로 긴장할 필요 없어.

어차피 우리 둘밖에 없고.

 

[타카미자와 아리사]

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