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사키 켄]
쿠로~~!
있으면 나와~!
세 명으로 나눠져 쿠로를 찾는 가운데
나는 고지대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고양이용 낚싯대 방울을 울리며 부르지만
주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시바사키 켄]
(여기도 아닌가...)
쿠로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려 높은 곳에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시바사키 켄]
그날 이후 벌써 1년이라니, 빠르네...
야경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약 1년 전에 여기서 나눴던 아리사와의 대화.
그날의 일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만약 ...만약에 말야.
내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때는, 이번에는 내가 고백할 테니까!
그때, 아직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시바사키 켄]
변하지 않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으니까.
나, 기다릴게.
[시바사키 켄]
(변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아리사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이 커졌어.)
거리의 야경은 1년 전과 다를 게 없을 텐데
내가 보는 세상은 1년 만에 많이 변한 것 같다.
전부, 아리사 덕분이다.
[시바사키 켄]
(지금이라면...
지금의 나라면, 쭉 도망치고 있었던 가족 관계에
다시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몰라.
특히, 아이조와는 옛날까진 아니더라도
조금 더 제대로 대화할 수 있게 되면 좋을 텐데.)
아리사를 만나, 보이는 경치가 변한 지금의 나라면ー
[시바사키 아이조]
어이, 뭐 하는 거야.
아직 쿠로는 못 찾았잖아.
[시바사키 켄]
...!
너까지, 왜 여기에?
[시바사키 아이조]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하잖아?
그래서 고지대에 있지 않을까 해서.
[시바사키 켄]
훗...큭큭.
아무리 그래도 고지대라는 선택지는...
[시바사키 아이조]
웃지 말라고! 높은 곳이긴 하잖아!?
너야말로 그런 이유로 고지대에 온 거 아니야...!
[시바사키 켄]
아~... 미안, 미안.
(갑자기 아이조를 보고 웃어버렸어.
웃는 얼굴을 가족 앞에서 보여주다니 얼마만일까.)
그러고 보니 아이조는 옛날부터 이렇게 모자란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시바사키 켄]
(그런 점은, 계속 변하지 않았나.)
[타카미자와 아리사]
정말이지!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
저기! 계속 얘기하지 말고 진지하게 찾아.
[시바사키 켄]
아리사...! 미안, 찾지 않은 건 아니야.
그냥 갈만한 곳은 다 찾았으니 이제 어떻게 할까 해서...
나의 대답에, 아리사는 보다 어두운 얼굴이 됐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디 가버린 거지, 쿠로.
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난...
공원에서 만났을 때와는 달리
아리사의 표정은 불안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그런 아리사의 등을 나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시바사키 켄]
괜찮으니까.
[시바사키 아이조]
...!
[시바사키 켄]
맹세코 내가 어떻게든 찾을게.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타카미자와 아리사]
시바사키 군... 응.
내 말에 납득했는지 아리사는 조금 진정했다.
[시바사키 켄]
...일단 집으로 돌아갈까.
이 이상 무작정 찾아다녀도 발견할 확률은 낮고.
[타카미자와 아리사]
지, 집!?
그거 혹시 시바사키 군의...
나의 제안에 아리사는 긴장한 표정이 됐다.
[시바사키 아이조]
별로 긴장할 필요 없어.
어차피 우리 둘밖에 없고.
[타카미자와 아리사]
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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