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에서 앞으로의 작전회의를 열게 되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 음...
차를 준비하는 동안 아리사는 어색한 듯
거실 구석에 서 있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저기... 계속 그런 곳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곤란한데.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 ㄴ, 나는 신경 쓰지 마!
[시바사키 아이조]
그렇게 말해도... 일단 손님인데.
아리사가 우리 집에 온 건 오늘이 처음이다.
아마 예상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시바사키 켄]
그래, 아리사.
여기 앉아, 여기.
가장 편하게 앉기 좋게 소파 가장자리를 가리켰다.
아리사는 예의 주시하며 차분히 앉았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고, 고마워...
[시바사키 아이조]
...그래서, 어떻게 할 셈이야?
오늘 밤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 아침부터 찾을 장소는 정해야지.
[시바사키 켄]
뭐, 그것도 중요하지만
셋이서 벽보라도 만드는 건 어떨까 해서.
[타카미자와 아리사]
벽보...?
[시바사키 켄]
가게에 허락을 받고 벽이나 자유 공간에
쿠로의 사진이 프린트된 벽보를 붙이는 거야.
사람 눈이 많으면 많을수록 목격 정보도 모이기 쉬워질 테니까.
[타카미자와 아리사]
확실히...
[시바사키 켄]
그리고는 SNS에 퍼뜨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뭐, 이건 내게 맡겨.
그런 이유로, 우선 벽보를 만들어볼까.
아리사도 도와줄래?
종이랑 펜은 전부 준비해두었으니까.
[타카미자와 아리사]
물론이지,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시바사키 켄]
좋아, 그럼 셋이서 열심히 해볼까.
아이조, 네 할당량은 30장이야.
[시바사키 아이조]
뭐...!?
[시바사키 켄]
뭘 놀래, 농담이야.
[시바사키 아이조]
우와, 짜증 나...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기! 장난치지 말고 해.
[켄&아이조]
...네.
아리사가 주의를 줘서 우리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성실하게 벽보 만들기에 몰두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음~... 어렵네.
이럴 때, 미술부였으면
뭔가 더 눈길을 끌만한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시바사키 켄]
그냥 컬러풀하게 칠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진짜 힘드네~...
색연필을 움직이며 말없이 집중하고 있는 아이조에게도 말을 걸었다.
[시바사키 켄]
그리고 너는... 풉.
뭐야, 이 검은 보풀 같은 거.
[시바사키 아이조]
보풀이 아니야, 쿠로 그림이야.
[시바사키 켄]
뭐? 이게...?
아이조가 그렸다는 쿠로는
어디서 어떻게 봐도 고양이로 보이지 않았다.
[시바사키 아이조]
크게 그리지 않으면 눈에 잘 안 띄잖아?
[시바사키 켄]
아~, 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 쿠로는 사진을 쓰면 되니까
안 그려도 될 줄 알았는데.
그리는 게 나아?
[시바사키 아이조]
...!!
[시바사키 켄]
그렇긴 하지.
분명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쿠로 사진을 붙이는 게...
눈치챈 아이조는 그리던 종이를 뒷면으로 뒤집고
새하얀 종이를 새로 집어 들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그린 거,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대화가 없었다는 듯
다시 벽보 만들기에 집중했다.
[시바사키 켄]
(몰랐네... 이 녀석, 그림 재능이 이렇게 없었나.)
(야옹)
[시바사키 켄]
어...?
그때, 귀에 익은 울음소리가 들린 것 같아 순간 멈췄다.
잠시 귀를 기울이자...
(야옹)
[타카미자와 아리사]
...!?
방금, 쿠로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시바사키 아이조]
소파 밑에서 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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