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컬러풀 스토리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4화

mingle 2022. 3. 21. 03:06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기, 쿠로가 사라졌다는 게 정말이야!?

 

아리사에게 쿠로가 탈주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서둘러 우리들이 있는 공원까지 달려와주었다.

얼마나 달렸는지 머리는 헝클어지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시바사키 켄]

(역시 부르는 게 아니었어.

여자 친구를 불안하게 하다니, 남자 친구 실격이다.)

...정말 미안해, 아리사.

내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야.

나를 혼내도 돼.

사과가 부족하다면 몇 번이라도 할게.

그러니까...

 

[타카미자와 아리사]

시바사키 군...

 

내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아리사는

어이없다는 듯 큰 한숨을 내쉬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기 있지, 사과라든가 난 상관없어.

그런 거에 시간 허비할 틈이 없잖아.

지금은 긴급 상황이니까, 침착하게 행동해!

 

아리사는 내 등을 힘껏 두들겼다.

숙이고 있던 고개가 올라가 등이 반듯하게 펴졌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끙끙 고민해봤자 쿠로는 발견되지 않아.

알지?

 

[시바사키 켄]

...응. 무조건 찾을 거야. 약속해.

 

[타카미자와 아리사]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

나에게도 쿠로는 정말 소중하니까.

 

[시바사키 아이조]

......

 

그런 나와 아리사의 대화를

아이조는 이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시바사키 켄]

왜?

 

[시바사키 아이조]

...아니, 달려졌구나 해서.

 

[시바사키 켄]

달라졌다니...

 

[타카미자와 아리사]

아, 그렇지!

시바사키 군의 동생 아이조 군, 맞지?

오랜만이야.

 

갑자기 아리사가 아이조에게 말을 걸었다.

그것도... 상당히 상냥한 표정으로.

 

[시바사키 아이조]

날 기억하고 있었구나.

근데, 전에도 말했지만 '시바사키 군의 동생'은 안 말해도 돼.

 

[타카미자와 아리사]

아하핫, 그랬던가.

 

[시바사키 켄]

어? 뭐, 뭐얏...!?

아리사, 이 녀석 알아?

언제부터?

 

[타카미자와 아리사]

으음, 아는 사이라고 할까.

1년 전쯤인가? 조금 얘기를 나눴어.

 

[시바사키 켄]

그런 말 못 들었어! 어디서...!?

도대체 무슨 얘기 했어?

 

[시바사키 아이조]

너한텐 안 알려줄 거야.

 

[시바사키 켄]

아니, 너한테 물은 거 아니야.

...있지, 아리사. 나, 진짜 궁금해.

 

[타카미자와 아리사]

그렇게 궁금해? 별 거 아닌데.

 

[시바사키 켄]

궁금해! 아리사와 이 녀석 사이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건 용서 못해!

 

[타카미자와 아리사]

벼, 별로 가르쳐 줄 만한 것도 아니야...

...비밀이야.

 

[시바사키 켄]

어...?

 

[타카미자와 아리사]

이 이야기는 이제 끝!

자, 다 같이 헤어져서 쿠로를 찾으러 가자.

 

산뜻한 모습의 아리사는 나와 아이조를 두고

공원 출구로 향했다.

 

[시바사키 아이조]

큭큭큭...

 

[시바사키 켄]

(이 녀석, 무시당한 나를 보고 웃고 있어...!)

 

안절부절못하고 나는 아리사의 팔을 잡고 당겼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꺅...!

 

[시바사키 켄]

아까도 말했지만,

얘가 내 여자 친구인 타카미자와 아리사야.

완전 사이좋으니까 형 방해하지 말라고?

 

[시바사키 아이조]

...네네.

 

어이가 없다는 듯, 아이조는 걷기 시작했다.

 

[시바사키 켄]

아리사도 저 녀석 조심해.

일단, 저 녀석은 연애라든지 흥미 없어 보이지만.

 

[타카미자와 아리사]

하, 바보!

다들 보고 있으니까 빨리 떨어져!

 

아리사에게 귀엽게 혼난 후

우리는 한 명씩 나눠져 쿠로를 찾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