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컬러풀 스토리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6화

mingle 2022. 3. 21. 04:06

우리 집 거실에서 앞으로의 작전회의를 열게 되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 음...

 

차를 준비하는 동안 아리사는 어색한 듯

거실 구석에 서 있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저기... 계속 그런 곳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곤란한데.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 ㄴ, 나는 신경 쓰지 마!

 

[시바사키 아이조]

그렇게 말해도... 일단 손님인데.

 

아리사가 우리 집에 온 건 오늘이 처음이다.

아마 예상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시바사키 켄]

그래, 아리사.

여기 앉아, 여기.

 

가장 편하게 앉기 좋게 소파 가장자리를 가리켰다.

아리사는 예의 주시하며 차분히 앉았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고, 고마워...

 

[시바사키 아이조]

...그래서, 어떻게 할 셈이야?

오늘 밤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 아침부터 찾을 장소는 정해야지.

 

[시바사키 켄]

뭐, 그것도 중요하지만

셋이서 벽보라도 만드는 건 어떨까 해서.

 

[타카미자와 아리사]

벽보...?

 

[시바사키 켄]

가게에 허락을 받고 벽이나 자유 공간에

쿠로의 사진이 프린트된 벽보를 붙이는 거야.

사람 눈이 많으면 많을수록 목격 정보도 모이기 쉬워질 테니까.

 

[타카미자와 아리사]

확실히...

 

[시바사키 켄]

그리고는 SNS에 퍼뜨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뭐, 이건 내게 맡겨.

그런 이유로, 우선 벽보를 만들어볼까.

아리사도 도와줄래?

종이랑 펜은 전부 준비해두었으니까.

 

[타카미자와 아리사]

물론이지,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시바사키 켄]

좋아, 그럼 셋이서 열심히 해볼까.

아이조, 네 할당량은 30장이야.

 

[시바사키 아이조]

뭐...!?

 

[시바사키 켄]

뭘 놀래, 농담이야.

 

[시바사키 아이조]

우와, 짜증 나...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기! 장난치지 말고 해.

 

[켄&아이조]

...네.

 

아리사가 주의를 줘서 우리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성실하게 벽보 만들기에 몰두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음~... 어렵네.

이럴 때, 미술부였으면

뭔가 더 눈길을 끌만한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시바사키 켄]

그냥 컬러풀하게 칠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진짜 힘드네~...

 

색연필을 움직이며 말없이 집중하고 있는 아이조에게도 말을 걸었다.

 

[시바사키 켄]

그리고 너는... 풉.

뭐야, 이 검은 보풀 같은 거.

 

[시바사키 아이조]

보풀이 아니야, 쿠로 그림이야.

 

[시바사키 켄]

뭐? 이게...?

 

아이조가 그렸다는 쿠로는

어디서 어떻게 봐도 고양이로 보이지 않았다.

 

[시바사키 아이조]

크게 그리지 않으면 눈에 잘 안 띄잖아?

 

[시바사키 켄]

아~, 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 쿠로는 사진을 쓰면 되니까

안 그려도 될 줄 알았는데.

그리는 게 나아?

 

[시바사키 아이조]

...!!

 

[시바사키 켄]

그렇긴 하지.

분명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쿠로 사진을 붙이는 게...

 

눈치챈 아이조는 그리던 종이를 뒷면으로 뒤집고

새하얀 종이를 새로 집어 들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그린 거,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대화가 없었다는 듯

다시 벽보 만들기에 집중했다.

 

[시바사키 켄]

(몰랐네... 이 녀석, 그림 재능이 이렇게 없었나.)

 

(야옹)

 

[시바사키 켄]

어...?

 

그때, 귀에 익은 울음소리가 들린 것 같아 순간 멈췄다.

잠시 귀를 기울이자...

 

(야옹)

 

[타카미자와 아리사]

...!?

방금, 쿠로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시바사키 아이조]

소파 밑에서 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