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컬러풀 스토리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2화

mingle 2022. 3. 16. 01:50

[시바사키 켄]

...뭐? 방금 뭐라고 했어?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던 나는

아이조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되물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가 사라졌어. 어디 못 봤어?

 

[시바사키 켄]

쿠로가...?

내가 돌아왔을 땐 거기에 있는

좋아하는 쿠션 위에서 자고 있었어.

 

[시바사키 아이조]

...없는데?

 

[시바사키 켄]

조금 전까진 있었다니까.

제대로 찾은 거야?

 

[시바사키 아이조]

찾았는데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물어본 건데.

 

[시바사키 켄]

어쩔 수 없이라니...

그게 사람한테 물어보는 태도야?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를 마지막으로 본 건 너잖아?

난 돌아온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

그래서 물어본 거야.

너가 주워온 고양이잖아?

조금은 너도 돌봐주라고.

 

[시바사키 켄]

그건 알고 있어.

근데

 

[시바사키 켄&시바사키 아이조]

...엇!

 

갑자기 서늘한 가을바람이 우리의 뺨을 스쳤다.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시바사키 아이조]

...언제부터 열려 있었어?

 

[시바사키 켄]

몰라~.

근데... 이거 위험한데.

(창문이 열려있다는 건

밖으로 도망쳤을 확률이 높아...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아.)

 

난 황급히 소파에서 일어났다.

 

[시바사키 아이조]

정말이지, 그러니까

매일 제대로 돌보라고 했잖아!

 

[시바사키 켄]

보고 있었다니까!

애초에, 난 창문을 연 기억 따윈 안 난다고.

하여간 너가...

...하아, 그만두자 그만둬.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지금 중요한 건 한시라도 빨리 쿠로를 잡아오는 거야.

 

[시바사키 아이조]

...그렇지.

멀리 도망치기 전에 찾아야지.

 

그리고 그건, 아이조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시바사키 켄]

일단 가까운 곳부터 돌아볼까?

 

[시바사키 아이조]

어어.

 

쿠로가 좋아하는 방울 달린 고양이용 깃털 낚싯대를 손에 쥐고

우리는 서둘러 집을 뛰쳐나갔다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

 

[시바사키 켄]

어~이, 집에 가자~.

 

아까부터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고양이 한 마리도 반응이 없다.

 

[시바사키 아이조]

...없어.

좀 더 멀리 갔나?

 

[시바사키 켄]

솔직히 언제 나갔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찾아다니는 건 안 좋지 않을까...

 

[시바사키 아이조]

정말이지, 계속 거실에 있었지?

왜 눈치채지 못한 거야.

 

[시바사키 켄]

메시지에 정신 팔려있어서 말이야.

미안...

 

[시바사키 아이조]

기분 나빠.

솔직하게 사과하지 마, 어이없어.

 

[시바사키 켄]

......

(보통 형한테 기분 나쁘다고 말하나?

뭐어, 우리한텐 보통이지.)

 

[시바사키 아이조]

...저기, 쿠로가 갈 것 같은 곳,

짐작 가는 거 없어?

 

아무말도 하지 않는 내가 걱정됐는지

아이조가 내게 물었다.

 

[시바사키 켄]

갈만한 곳... 그냥 집에서 기르고 있었으니까.

(아리사가 쿠로를 보고 싶어 했을 때,

처음 쿠로와 만났던 공원 같은 곳에

데리고 나갔었는데...)

...! 그렇지, 어쩌면...

 

[시바사키 아이조]

잠ㄲ... 멋대로 달려가지 말라고!

 

쿠로의 갈 곳을 생각해낸 나는

아이조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