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미자와 아리사]
쿠로!?
소파 밑을 들여다보니 하품을 하고 있는
쿠로가 있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그러니까 계속 여기서 자고 있었던 거야...?
(야옹)
우리들의 소란에 깼는지
쿠로는 느린 걸음으로 소파에서 나왔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정말! 걱정했다니까...!
[시바사키 아이조]
진짜 깜짝 놀랐어...
아리사가 쿠로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옆에서는 아이조가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바사키 켄]
...무사해서 다행이네.
어리둥절한 쿠로와 안도하는 아리사와 아이조...
그 대비를 바라보는 사이 나도 자연스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그건 그렇고...
정말이지, 시바사키 집안은 형제가 다 침착하지 못하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물론 찾아냈으니 다행이지만.
[시바사키 켄]
윽... 너 말이 맞아.
[시바사키 아이조]
다음부터는 소파 밑뿐만 아니라
가구 틈새도 확인해야겠네.
[타카미자와 아리사]
후훗,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쿠로도 만났고...
(야옹)
아리사의 웃는 얼굴에 우리의 죄책감도 희미해져 갔다ー
다음날ー
[시바사키 아이조]
다녀왔어.
[시바사키 켄]
어서 와... 아니, 왜 토요일에 교복 입은 거야?
[시바사키 아이조]
일 때문에 빠진 만큼 보충 수업하느라.
[시바사키 켄]
아~ 그래.
[시바사키 아이조]
그것보다 쿠로는?
네 방에 있어?
[시바사키 켄]
아마 그럴 거 같은데... 쿠로~?
그렇게 말하며 쿠로가 좋아하는 고양이용 깃털 낚싯대를 흔들어 방울을 울렸다.
(야옹)
[시바사키 켄]
오, 온다 온다.
좋~아 잘했어, 놀아볼까~ 쿠로.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 자 이거... 먹어봐.
[시바사키 켄]
뭐야 그거?
쿠로한테 이상한 거 먹이지 마.
[시바사키 아이조]
이상한 거 아니야!
고양이 간식... 새로 나와서.
(야옹)
쿠로는 간식 냄새를 몇 번 확인하고는 눈치 보며 핥았다.
한 번 핥고 안전하다는 걸 알았는지 열심히 간식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시바사키 아이조]
오~ 잘 먹네.
[시바사키 켄]
정말이지, 쿠로 녀석.
모두를 그렇게 걱정시켜놓곤 태평하군.
[시바사키 아이조]
뭐, 그렇긴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시바사키 켄]
...확실히.
나도, 뭐... 오랜만에 엄청 뛰었고.
[시바사키 아이조]
평소에 운동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동아리 같은 건 안 들었잖아...!?
대화 도중 아이조의 배에서 꼬르륵하고 소리가 났다.
[시바사키 켄]
핫핫핫, 너도 배고픈 거냐!
나도 배고프고, 딱이네.
파스타 만들어줄게.
[시바사키 아이조]
...까르보나라. 많이.
[시바사키 켄]
알~겠습니다. 바로 만들어 줄게.
[시바사키 아이조]
...잘 먹겠습니다.
나와 아이조는 합장 후 식사를 시작했다.
[시바사키 켄]
(이렇게 같은 음식을 한 테이블에서 먹는 게 얼마만이지?
솔직히,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언젠가 또 옛날처럼 대화할 수 있을 때가 올지도...?)
그리고 먼저 다가가야 할 사람은 형인 자신이란 것도 알고 있다.
[시바사키 켄]
어때, 먹을 만 해?
[시바사키 아이조]
응... 맛있어.
[시바사키 켄]
...그래? 그럼, 다음에 또 만들어줄게.
[시바사키 아이조]
어어, 부탁해.
아이조는 담백하고 대답하고 다시 까르보나라를 먹기 시작했다.
[시바사키 켄]
(괜찮아. 아직 지금은 이거면 돼.)
조금이지만, 지금의 동생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나는 너무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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