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컬러풀 스토리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7화

mingle 2022. 3. 24. 02:12

[타카미자와 아리사]

쿠로!?

 

소파 밑을 들여다보니 하품을 하고 있는

쿠로가 있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그러니까 계속 여기서 자고 있었던 거야...?

 

(야옹)

 

우리들의 소란에 깼는지

쿠로는 느린 걸음으로 소파에서 나왔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정말! 걱정했다니까...!

 

[시바사키 아이조]

진짜 깜짝 놀랐어...

 

아리사가 쿠로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옆에서는 아이조가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바사키 켄]

...무사해서 다행이네.

 

어리둥절한 쿠로와 안도하는 아리사와 아이조...

그 대비를 바라보는 사이 나도 자연스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그건 그렇고...

정말이지, 시바사키 집안은 형제가 다 침착하지 못하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물론 찾아냈으니 다행이지만.

 

[시바사키 켄]

윽... 너 말이 맞아.

 

[시바사키 아이조]

다음부터는 소파 밑뿐만 아니라

가구 틈새도 확인해야겠네.

 

[타카미자와 아리사]

후훗,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쿠로도 만났고...

 

(야옹)

 

아리사의 웃는 얼굴에 우리의 죄책감도 희미해져 갔다ー

 

다음날

 

[시바사키 아이조]

다녀왔어.

 

[시바사키 켄]

어서 와... 아니, 왜 토요일에 교복 입은 거야?

 

[시바사키 아이조]

일 때문에 빠진 만큼 보충 수업하느라.

 

[시바사키 켄]

아~ 그래.

 

[시바사키 아이조]

그것보다 쿠로는?

네 방에 있어?

 

[시바사키 켄]

아마 그럴 거 같은데... 쿠로~?

 

그렇게 말하며 쿠로가 좋아하는 고양이용 깃털 낚싯대를 흔들어 방울을 울렸다.

 

(야옹)

 

[시바사키 켄]

오, 온다 온다.

좋~아 잘했어, 놀아볼까~ 쿠로.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 자 이거... 먹어봐.

 

[시바사키 켄]

뭐야 그거?

쿠로한테 이상한 거 먹이지 마.

 

[시바사키 아이조]

이상한 거 아니야!

고양이 간식... 새로 나와서.

 

(야옹)

 

쿠로는 간식 냄새를 몇 번 확인하고는 눈치 보며 핥았다.

한 번 핥고 안전하다는 걸 알았는지 열심히 간식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시바사키 아이조]

오~ 잘 먹네.

 

[시바사키 켄]

정말이지, 쿠로 녀석.

모두를 그렇게 걱정시켜놓곤 태평하군.

 

[시바사키 아이조]

뭐, 그렇긴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시바사키 켄]

...확실히.

나도, 뭐... 오랜만에 엄청 뛰었고.

 

[시바사키 아이조]

평소에 운동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동아리 같은 건 안 들었잖아...!?

 

대화 도중 아이조의 배에서 꼬르륵하고 소리가 났다.

 

[시바사키 켄]

핫핫핫, 너도 배고픈 거냐!

나도 배고프고, 딱이네.

파스타 만들어줄게.

 

[시바사키 아이조]

...까르보나라. 많이.

 

[시바사키 켄]

알~겠습니다. 바로 만들어 줄게.

 


 

[시바사키 아이조]

...잘 먹겠습니다.

 

나와 아이조는 합장 후 식사를 시작했다.

 

[시바사키 켄]

(이렇게 같은 음식을 한 테이블에서 먹는 게 얼마만이지?

솔직히,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언젠가 또 옛날처럼 대화할 수 있을 때가 올지도...?)

 

그리고 먼저 다가가야 할 사람은 형인 자신이란 것도 알고 있다.

 

[시바사키 켄]

어때, 먹을 만 해?

 

[시바사키 아이조]

응... 맛있어.

 

[시바사키 켄]

...그래? 그럼, 다음에 또 만들어줄게.

 

[시바사키 아이조]

어어, 부탁해.

 

아이조는 담백하고 대답하고 다시 까르보나라를 먹기 시작했다.

 

[시바사키 켄]

(괜찮아. 아직 지금은 이거면 돼.)

 

조금이지만, 지금의 동생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나는 너무도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