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사키 켄 20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6화

우리 집 거실에서 앞으로의 작전회의를 열게 되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 음... 차를 준비하는 동안 아리사는 어색한 듯 거실 구석에 서 있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저기... 계속 그런 곳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곤란한데. [타카미자와 아리사] 어!? ㄴ, 나는 신경 쓰지 마! [시바사키 아이조] 그렇게 말해도... 일단 손님인데. 아리사가 우리 집에 온 건 오늘이 처음이다. 아마 예상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시바사키 켄] 그래, 아리사. 여기 앉아, 여기. 가장 편하게 앉기 좋게 소파 가장자리를 가리켰다. 아리사는 예의 주시하며 차분히 앉았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고, 고마워... [시바사키 아이조] ...그래서, 어떻게 할 셈이야? 오늘 밤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 아침부터 찾..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5화

[시바사키 켄] 쿠로~~! 있으면 나와~! 세 명으로 나눠져 쿠로를 찾는 가운데 나는 고지대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고양이용 낚싯대 방울을 울리며 부르지만 주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시바사키 켄] (여기도 아닌가...) 쿠로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려 높은 곳에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시바사키 켄] 그날 이후 벌써 1년이라니, 빠르네... 야경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약 1년 전에 여기서 나눴던 아리사와의 대화. 그날의 일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만약 ...만약에 말야. 내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때는, 이번에는 내가 고백할 테니까! 그때, 아직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시바사키 켄] 변하지 않아. 이 마음은 변하..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4화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기, 쿠로가 사라졌다는 게 정말이야!? 아리사에게 쿠로가 탈주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서둘러 우리들이 있는 공원까지 달려와주었다. 얼마나 달렸는지 머리는 헝클어지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시바사키 켄] (역시 부르는 게 아니었어. 여자 친구를 불안하게 하다니, 남자 친구 실격이다.) ...정말 미안해, 아리사. 내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야. 나를 혼내도 돼. 사과가 부족하다면 몇 번이라도 할게. 그러니까... [타카미자와 아리사] 시바사키 군... 내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아리사는 어이없다는 듯 큰 한숨을 내쉬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 ...저기 있지, 사과라든가 난 상관없어. 그런 거에 시간 허비할 틈이 없잖아. 지금은 긴급 상황이니까, 침착하게 행동해! 아리사는 내 등을 ..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3화

[시바사키 아이조] 공원...? 도대체 쿠로랑 무슨 상관이...? [시바사키 켄] ...쿠로랑 처음 만난 곳이, 여기야. [시바사키 아이조] 엇? [시바사키 켄] 그래서, 있다면 여기 있을까 했는데... 예상은 빗나갔지만 말이지. 뭐어, 일단 둘러볼까. 쿠로~! 숨어있으면 나와~. 좋아하는 방울 달린 고양이용 깃털 낚싯대를 흔들며 공원 안을 거닐었다. 아이조도 몇 걸음 뒤에 따라오고 있다. [시바사키 아이조] ...생각났다. 어느 날 갑자기 네가 쿠로를 주워왔었지. [시바사키 켄] 그래. 찾은 건 내가 아니라 아리사라는 애지만 말이야. 사정이 있어 집에서 못 기르는 것 같고 몰래 돌보는 걸 봤어. 그런데, 주인이 될 만한 사람도 안 보이고, 비는 오고... 쿠로를 감기 걸리게 할 이유가 없어서 내가 데려..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2화

[시바사키 켄] ...뭐? 방금 뭐라고 했어?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던 나는 아이조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되물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가 사라졌어. 어디 못 봤어? [시바사키 켄] 쿠로가...? 내가 돌아왔을 땐 거기에 있는 좋아하는 쿠션 위에서 자고 있었어. [시바사키 아이조] ...없는데? [시바사키 켄] 조금 전까진 있었다니까. 제대로 찾은 거야? [시바사키 아이조] 찾았는데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물어본 건데. [시바사키 켄] 어쩔 수 없이라니... 그게 사람한테 물어보는 태도야?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를 마지막으로 본 건 너잖아? 난 돌아온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 그래서 물어본 거야. 너가 주워온 고양이잖아? 조금은 너도 돌봐주라고. [시바사키 켄] 그건 알고 있어. 근데ー [시바..

[컬러풀] 검은 고양이 쿠로의 탈주극! 제1화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에 다니는 시바사키 켄에게는 오랫동안 체념하고 있는 것이 딱 하나 있다. 그건 그날을 기점으로 망가져버린 가족관계를 회복시키는 것. 옛날에는 한 살 아래 동생 아이조와 집에서 밝음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변한 것은 없었다. 지금은 아이조하고도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 가을 켄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 한편, 가족과의 거리는 변함없이 벌어져 있는데ー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온 나는 거실 소파에 누워 아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시바사키 켄] ('일요일 데이트, 11시에 역 앞에서 어때?') '괜찮지만... 어디 갈 거야?' [시바사키 켄] 어디, 인가... (성대한 축하는 1주년 기념일에 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그저 그런 곳은 싫고... '비밀! 기대..

[웹소설] 로스트비프의 행방

웹소설 사이트 카쿠요무에 기재된 단편 소설. 그날, 시바사키 아이조가 일을 마치고 귀가한 건 늦은 밤이었다. LIP×LIP라는 아이돌 유닛으로 데뷔한 이래 스케줄이 빡빡한 건 항상 있는 일이지만, 매일 반복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매니저, 일이 너무 많잖아......" 그렇게 투덜대며, 흐느적흐느적 거실로 향했다. 불을 켜자, 소파에 웅크리고 있던 반려묘 쿠로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그 애를 잡아 올려 한 팔에 안고 테이블 위에 비닐봉지를 올려놨다. "나는 학교도 다니는데." 오늘 댄스 레슨이 늦어진 건 우리들에게도 다소 책임이 있다. 안무를 놓고 유지로와 논쟁을 하다 보니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다. 남의 말을 조금도 듣지 않는 고집 센 상대의 뻔뻔한 얼굴을 생각하자 또 화가 나 미간에 ..

소설/웹소설 2022.02.27

[웹소설] 주인은 누구?

웹소설 사이트 카쿠요무에 기재된 단편 소설. 아침, 평소보다 일찍 눈을 뜬 아이조는 반려묘 쿠로를 안고 계단을 내려갔다. 평소 같으면 그냥 화장실로 가겠지만 현관에서 운동화 끈을 매고 있는 형을 발견하고는 "어라"하고 걸음을 멈췄다. (이렇게 빨리 나가는 건가......?) 대부분 집을 나서는 건 아이조가 더 빠르다. 형 켄은 아슬아슬할 때까지 자고 있을 때가 많은데, 오늘은 이미 교복으로 갈아입고 있어서, 이제 나갈 참인 것 같았다. 게다가 옆에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었다. 아이조는 자기도 모르게 "헉!"하고 소리를 질렀다. "잠깐, 어디 가는 거야!!" 당황해하며 묻자, 일어선 형이 "응?"하고 돌아봤다. (하여튼, 또 어딘가에서 외박하려고......!!) 형이 방황하며 집을 떠나 돌아오지 ..

소설/웹소설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