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이벤트 스토리

[이벤트] 허니프레 아이돌 페스티벌 ~미나미와 유쾌한 아이돌 동료들~ 제5화

mingle 2022. 3. 7. 00:50

허니프레 아이돌 페스티벌이 끝난 후

우리는 대기실에서 작은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mona]

뭐? 다시 말해봐!

 

[유지로]

왜, 칭찬인데?

오늘 노래, 너 치고는 들을 만했다고.

 

[아이조]

'그때'의 라이브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거 아닐까?

아직 우리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mona]

으으윽...!

맨날 맨날, 그렇게 무시하고~!

흥. 지켜봐. 금방 따라잡고 말 테니까 목 씻고 기다려!

 

[유지로]

소동물이 뭐라고 하네.

 

[아이조]

우린 작고 시끄러운 여자와 인연이 너무 많잖아.

 

[mona]

작지 않아!

너희들이랑 키 다르지 않다고!?

 

[미나미]

아하하... 방금 전까지 반짝반짝했는데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이러네.

오히려 친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어.

 

[유지로&아이조&mona]

안 친해!

 

[미나미]

그래, 그런 점이.

하핫.

 

이제 어깨의 힘이 다 풀려서, 나는 진심으로 웃었다.

 

[미나미]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나, 열심히 할게.

나중에 세 사람처럼 남을 웃게 할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

 

[아이조]

좋은 마음가짐이군. 그렇지만, 뭐, 기죽지는 마.

 

[유지로]

이런 건 피차일반이니까.

 

[미나미]

피차일반?

 

고개를 갸웃하는 나에게, mona가 고개를 끄덕였다.

 

[mona]

응. 아마, 우리도 그럴 거야.

데뷔 초만 해도... 아니.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

여러 가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거나

마음속으로 목표하고...

떠올리기만 해도 열심히 하게 되는 사람이 있고 그래.

 

[유지로]

그 말이야. 나중에 너도 누군가를 도와주면 되잖아.

 

[아이조]

그렇게 이어가는 거야. 인연이란 건 말이지.

 

[미나미]

...!

 

세 사람의 다정함이 가슴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미나미]

(위험해. 조금 울컥했어.)

 

그걸 넘기고 싶어서, 나는 굳이 크게 말했다.

 

[미나미]

저, 저기 말이야! 다 같이 사진 찍지 않을래!?

 

[mona]

사진?

 

[미나미]

나, 오늘 일 잊기 싫어.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게 사진 찍고 싶어!

 

[mona]

좋아!

그럼 미나미 군, 나랑 둘이서 찍을까!

 

[미나미]

어? 나는 넷이서...

 

[mona]

안돼. LIP×LIP이랑 같이 사진 찍으면

나 웃는 얼굴이 굳어버릴 지도.

 

[아이조]

어이.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유지로]

하아... 라이브 끝난 직후인데

아직도 싸울 거야? 체력 좋네.

 

[mona]

남의 일처럼 말하지 마.

너도 굉장히 싫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유지로]

뭐? 내 얼굴은 원래 이런데.

 

[미나미]

아~, 정말~, 끝이 없으니까 그냥 찍는다!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휴대폰 카메라를

셀카 모드로 바꿨다.

 

[미나미]

찍는다. 3, 2, 1...

 

찍힌 건 아이돌 기념사진이라기보다 친구들과의 일상 같은 사진이었다.

 

[미나미]

(아까까지 아이돌이었는데 이러고 있으니까, 그냥 고등학생 느낌이야.

...이런 거 너무 좋다.)

 

그 사진은 나에게 있어 최고로 빛나는 한 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