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기다려도 '작은 라이온'의 인트로는 나오지 않았다.
그건 겨우 십여 초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영원처럼 느껴졌다.
[미나미]
(서, 설마, 장비에 문제가 있다던가?)
객석에서도 술렁술렁 동요가 퍼져가는 걸 알 수 있었다.
[미나미]
아...
(...어떡하지? 모처럼 mona가 분위기를 띄워줬는데.
나, 어떡해야...!)
머리가 하얘진다.
그때였다.
ー♪
[미나미]
(앗?)
어째선지, 바로 옆에서 '작은 라이온'의 멜로디가 들려왔다.
하지만, 장비가 되살아난 건 아니고ー
[유지로]
침착해.
[미나미]
유, 유지로...!?
[아이조]
괜찮아.
[미나미]
아이조...!
[아이조]
말했잖아. 즐기라고.
[미나미]
...!
어느새 내 양 옆에는 LIP×LIP의 두 사람이 서 있었다.
[미나미]
(반주도 없는데...
아카펠라로 불러주고 있어...!?)
[유지로]
자자, 같이 부르자.
[미나미]
...읏.
마이크를 다시 꽉 잡는 순간ー
[mona]
나도 있어!
[미나미]
mona...!
[mona]
헤헷. LIP×LIP에게만은 좋은 거 못 주지.
방금 무대를 막 끝낸 mona도 달려와줘서...
ー♪
셋은 나를 에워싸 '작은 라이온'을 부르기 시작했다.
[미나미]
(...정말, 신난 얼굴을 하고 있어.)
그 모습을 보니 드디어 나도 용기가 생겼다.
마음을 먹고 바싹 마른 입을 열었다.
[미나미]
...읏.
처음에는 목소리도 떨렸지만...
[미나미]
(...아. 사람들도 불러주고 있어...!)
LIP×LIP와 mona, 그리고 나의 목소리에 맞춰서...
아카펠라의 '작은 라이온'이 공연장 안에 울려 퍼졌다.
[미나미]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어준다...
엄청 예쁘다...!)
그 광경에 힘을 얻어, 나는 어떻게든
끝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나미]
고... 고마워, 유지로, 아이조.
mona도...!
[mona]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위기일 때야 말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돌려줘야지!
[유지로]
꽤 선배 티가 나게 됐네.
자기도 처음엔 위기 투성이었으면서.
[mona]
잠깐. 지금 그런 말은 안 해도 되잖아!?
[아이조]
싸울 여유 없어.
시간 다 됐어, 유지로.
[유지로]
알고 있어.
[미나미]
(아... 그렇구나. 다음은, LIP×LIP의 차례...!)
[유지로]
미나미, 보고 있으라고.
[아이조]
우리가 즐기는 방법을 말이야.
[미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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