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 아이돌 페스티벌이 끝난 후ー
우리는 대기실에서 작은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mona]
뭐? 다시 말해봐!
[유지로]
왜, 칭찬인데?
오늘 노래, 너 치고는 들을 만했다고.
[아이조]
'그때'의 라이브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거 아닐까?
아직 우리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mona]
으으윽...!
맨날 맨날, 그렇게 무시하고~!
흥. 지켜봐. 금방 따라잡고 말 테니까 목 씻고 기다려!
[유지로]
소동물이 뭐라고 하네.
[아이조]
우린 작고 시끄러운 여자와 인연이 너무 많잖아.
[mona]
작지 않아!
너희들이랑 키 다르지 않다고!?
[미나미]
아하하... 방금 전까지 반짝반짝했는데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이러네.
오히려 친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어.
[유지로&아이조&mona]
안 친해!
[미나미]
그래, 그런 점이.
하핫.
이제 어깨의 힘이 다 풀려서, 나는 진심으로 웃었다.
[미나미]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나, 열심히 할게.
나중에 세 사람처럼 남을 웃게 할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
[아이조]
좋은 마음가짐이군. 그렇지만, 뭐, 기죽지는 마.
[유지로]
이런 건 피차일반이니까.
[미나미]
피차일반?
고개를 갸웃하는 나에게, mona가 고개를 끄덕였다.
[mona]
응. 아마, 우리도 그럴 거야.
데뷔 초만 해도... 아니.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
여러 가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거나
마음속으로 목표하고...
떠올리기만 해도 열심히 하게 되는 사람이 있고 그래.
[유지로]
그 말이야. 나중에 너도 누군가를 도와주면 되잖아.
[아이조]
그렇게 이어가는 거야. 인연이란 건 말이지.
[미나미]
...!
세 사람의 다정함이 가슴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미나미]
(위험해. 조금 울컥했어.)
그걸 넘기고 싶어서, 나는 굳이 크게 말했다.
[미나미]
저, 저기 말이야! 다 같이 사진 찍지 않을래!?
[mona]
사진?
[미나미]
나, 오늘 일 잊기 싫어.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게 사진 찍고 싶어!
[mona]
좋아!
그럼 미나미 군, 나랑 둘이서 찍을까!
[미나미]
어? 나는 넷이서...
[mona]
안돼. LIP×LIP이랑 같이 사진 찍으면
나 웃는 얼굴이 굳어버릴 지도.
[아이조]
어이.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유지로]
하아... 라이브 끝난 직후인데
아직도 싸울 거야? 체력 좋네.
[mona]
남의 일처럼 말하지 마.
너도 굉장히 싫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유지로]
뭐? 내 얼굴은 원래 이런데.
[미나미]
아~, 정말~, 끝이 없으니까 그냥 찍는다!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휴대폰 카메라를
셀카 모드로 바꿨다.
[미나미]
찍는다. 3, 2, 1...
찍힌 건 아이돌 기념사진이라기보다 친구들과의 일상 같은 사진이었다.
[미나미]
(아까까지 아이돌이었는데 이러고 있으니까, 그냥 고등학생 느낌이야.
...이런 거 너무 좋다.)
그 사진은 나에게 있어 최고로 빛나는 한 장이 되었다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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