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에 다니는 소메야 유지로와 시바사키 아이조는
아이돌 유닛 'LIP×LIP'로 활약 중이다.
자란 환경도 생각도 전혀 다른 유지로와 아이조는
만났을 때부터 충돌만 있는데...
그래도 여러 번 부딪치며 조금씩 신뢰관계를 쌓아온 두 사람.
아이돌로서도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하지만ー
그건 '허니프레 1st 애니버서리 라이브' 출연을 막 끝냈을 때의 일이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뭐야. 갑자기 불러놓고는 묘하게 히죽거리고.
[스즈미 히요리]
후후후. 오늘은 말이야, 시바사키 군에게 굿 뉴스가 있어!
그건 무려...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왔습니다!
[시바사키 아이조]
예능 프로그램?
[스즈미 히요리]
그래!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이 진지하게 대결한다는 컨셉의 매년 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방송 예정일은 새해 첫날!
시바사키 군도 하카마를 입고 출연하게 되었답니다~!
방송국 분들도 많이 신경 쓰고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잘만 활약하면 새로운 팬도 얻을 수 있어!
좋은 소식이지?
[시바사키 아이조]
그래. 근데, 희한하네.
예능 섭외가 오다니.
어떻게 섭외가 온 거야?
[스즈미 히요리]
후후. 좋은 질문입니다!
이번에는 무려 프로듀서 님이 직접 '꼭 아이조군이 출연을'이라고 연락해왔어!
잘은 모르지만 전에 LIP×LIP이 출연한 토크쇼를 보고 시바사키 군을 눈여겨보고 있었대!
'아이조 군은 토크를 잘한다'라며 칭찬을 해주셨다고 사장님이 그러셨어.
선배 연예인들이랑 방송할 때도 주눅 들지 않고, 시청자들이 궁금할 수 있는 질문을 잘 던진다고.
[시바사키 아이조]
...그런가.
(토크는 잘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구나...)
근데... 그렇게 되면 이번엔 내가 혼자 출연하게 되는 건가?
[스즈미 히요리]
응. 그렇네.
이번에는 'LIP×LIP'이 아니라 '아이조'로 솔로 출연입니다!
방송에는 양궁이나 배구나 그런 스포츠도 경기에 들어가 있다고 하니까
시바사키 군이라면 틀림없이 맹활약할 거야!
새해 첫날이면 스케줄도 비어있고, 섭외받는다고 답장할까?
[시바사키 아이조]
......
('아이조'로 솔로 출연, 이라...)
[스즈미 히요리]
시바사키 군?
[시바사키 아이조]
미안,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
[스즈미 히요리]
생각이라니...
왜? 이렇게 좋은 얘긴데...
[시바사키 아이조]
지금부터 신곡 안무 연습이 있어서 그럼.
[스즈미 히요리]
그럼이라니... 정말이지~!
이건... 어쩌면 사장님이 걱정하신 것처럼 될지도 모르겠네...
혼자 레슨 스튜디오에 들어가자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머릿속은 새해 첫날 예능 프로그램 섭외로 가득했다.
[시바사키 아이조]
(스즈미 말대로... 더 바랄 게 없는 이야기야.
프로듀서 님이 날 지목해줬다는 것도 기뻐.
하지만...)
신인 때라면 망설임 없이 이 제안을 받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인지도가 올라간 지금은 어떤 일을 하느냐가 'LIP×LIP'의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데뷔 때부터 계속 우리는 줄리엣타의 왕자님임을 의식해왔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일면도 보여주게 된다.
[시바사키 아이조]
(그래도 둘이 출연하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이번에는 혼자야.
내가 혼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걸 그 녀석은...
유지로는 어떻게 생각할까.)
하아...
내가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문이 열리며 들어온 이는ー
[소메야 유지로]
수고했어.
[시바사키 아이조]
유지로...
[소메야 유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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