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사키 켄]
...뭐? 방금 뭐라고 했어?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던 나는
아이조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되물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가 사라졌어. 어디 못 봤어?
[시바사키 켄]
쿠로가...?
내가 돌아왔을 땐 거기에 있는
좋아하는 쿠션 위에서 자고 있었어.
[시바사키 아이조]
...없는데?
[시바사키 켄]
조금 전까진 있었다니까.
제대로 찾은 거야?
[시바사키 아이조]
찾았는데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물어본 건데.
[시바사키 켄]
어쩔 수 없이라니...
그게 사람한테 물어보는 태도야?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를 마지막으로 본 건 너잖아?
난 돌아온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
그래서 물어본 거야.
너가 주워온 고양이잖아?
조금은 너도 돌봐주라고.
[시바사키 켄]
그건 알고 있어.
근데ー
[시바사키 켄&시바사키 아이조]
...엇!
갑자기 서늘한 가을바람이 우리의 뺨을 스쳤다.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시바사키 아이조]
...언제부터 열려 있었어?
[시바사키 켄]
몰라~.
근데... 이거 위험한데.
(창문이 열려있다는 건
밖으로 도망쳤을 확률이 높아...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아.)
난 황급히 소파에서 일어났다.
[시바사키 아이조]
정말이지, 그러니까
매일 제대로 돌보라고 했잖아!
[시바사키 켄]
보고 있었다니까!
애초에, 난 창문을 연 기억 따윈 안 난다고.
하여간 너가...
...하아, 그만두자 그만둬.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지금 중요한 건 한시라도 빨리 쿠로를 잡아오는 거야.
[시바사키 아이조]
...그렇지.
멀리 도망치기 전에 찾아야지.
그리고 그건, 아이조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시바사키 켄]
일단 가까운 곳부터 돌아볼까?
[시바사키 아이조]
어어.
쿠로가 좋아하는 방울 달린 고양이용 깃털 낚싯대를 손에 쥐고
우리는 서둘러 집을 뛰쳐나갔다ー
[시바사키 아이조]
쿠로~~!
[시바사키 켄]
어~이, 집에 가자~.
아까부터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고양이 한 마리도 반응이 없다.
[시바사키 아이조]
...없어.
좀 더 멀리 갔나?
[시바사키 켄]
솔직히 언제 나갔는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찾아다니는 건 안 좋지 않을까...
[시바사키 아이조]
정말이지, 계속 거실에 있었지?
왜 눈치채지 못한 거야.
[시바사키 켄]
메시지에 정신 팔려있어서 말이야.
미안...
[시바사키 아이조]
기분 나빠.
솔직하게 사과하지 마, 어이없어.
[시바사키 켄]
......
(보통 형한테 기분 나쁘다고 말하나?
뭐어, 우리한텐 보통이지.)
[시바사키 아이조]
...저기, 쿠로가 갈 것 같은 곳,
짐작 가는 거 없어?
아무말도 하지 않는 내가 걱정됐는지
아이조가 내게 물었다.
[시바사키 켄]
갈만한 곳... 그냥 집에서 기르고 있었으니까.
(아리사가 쿠로를 보고 싶어 했을 때,
처음 쿠로와 만났던 공원 같은 곳에
데리고 나갔었는데...)
...! 그렇지, 어쩌면...
[시바사키 아이조]
잠ㄲ... 멋대로 달려가지 말라고!
쿠로의 갈 곳을 생각해낸 나는
아이조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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