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 히요리]
......
[시라이시 선생님]
(일단 전차를 탔는데...
어디로 가는 걸까.)
퇴근길의 전차 안.
나는 사람들 틈에 숨어 스즈미 씨를 지켜보고 있었다.
[스즈미 히요리]
......
진지한 얼굴의 스즈미 씨는 이어폰을 끼고 열심히 뭔가를 듣고 있었다.
[시라이시 선생님]
(뭘 듣고 있는 거지...
아. 다음 역에서 내릴 것 같아!)
이윽고 어떤 역에서 내린 그녀를 슬그머니 뒤쫓았다.
[스즈미 히요리]
...그러니까, 이쪽이지?
아니면 저쪽... 저 빌딩인가?
으음. 역시 아니야.
으으...! 도시는 시끌벅적하고 멋지지만, 너무 복잡해.
지도를 봐도 전혀 모르겠는 걸~.
스즈미 씨는 인쇄한 지도를 펼치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있었다.
[시라이시 선생님]
(여기, 꽤 번화가잖아.
밤이 다 됐는데, 이런 곳에 볼일이?
만약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면 주위를 줘야...!)
[스즈미 히요리]
앗! 저기다!
다행이다... 어떻게든 시간 맞췄어!
목적지를 찾았는지 활짝 웃은 스즈미 씨.
나도 고개를 들었다.
[시라이시 선생님]
(여기가... 이른바, 라이브 하우스?)
많은 여자아이들이 입구 근처에 모여 있었다.
스즈미 씨는 그 인파를 헤치고 라이브 하우스에 들어갔다.
[시라이시 선생님]
방과 후에 이런 곳에 틀어박혀 있다니...!
나는 음악이나 유행에 어두워 이런 곳에 거의 와본 적이 없다.
[시라이시 선생님]
(음악을 즐기면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시간에 혼자서라니, 위험하지 않을까.)
왠지 내가 더 두근거렸다.
스즈미 씨를 쫓기위해 카운터에서 티켓을 샀다.
[시라이시 선생님]
그러니까... 오늘 여기서 라이브를 하는 건...
「LIP×LIP」... 립 곱하기 립? 무슨 계산식 같은 이름이네.
(지금은 출연자보다 스즈미 씨를 쫓아야 해.)
나는 티켓을 움켜쥐며 생각하고는 라이브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시라이시 선생님]
(와... 굉장한 열기.
관객이 많아... 인기있는 아티스트인가.
스즈미 씨는... 아, 있다!)
관객들은 모두 즐거워 보였다.
하지만 스즈미 씨만은 진지한 얼굴로 로비를 우왕좌왕 돌아다니고 있었다.
[스즈미 히요리]
죄송합니다~, 지나가게 해주세요~...!
어라? 여기는 사물함? 저기는 화장실?
그럼 공연장은...!?
[시라이시 선생님]
(혹시 공연장에 들어가는 문을 모르는 건가?
그쪽 말고 좀 더 안쪽이야, 안쪽.)
몸집이 작은 스즈미 씨는 인파에 휩쓸려 입구가 안 보이는 것 같았다.
말리러 왔을 텐데 그 필사적인 얼굴을 보니 그만 속으로 응원하고 말았다.
[시라이시 선생님]
(앗... 문을 찾았나 봐.)
안심한 얼굴로 문을 여는 스즈미 씨.
그녀보다 늦게 나도 라이브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와...!
거기서 내가 본 건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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