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이벤트 스토리

[이벤트] 마음을 감춘 선물 ~유지로와 아이조의 화이트데이~ 에필로그

mingle 2022. 2. 20. 20:17

화이트데이 라이브가 있고 며칠 후ー

다른 유닛들과 함께 하는 페스티벌 리허설을 마친 나는 언제나처럼 레슨 스튜디오로 돌아갔다.

 

[아이조]

다녀왔어.

 

[스즈미 히요리]

어서 와.

근데, 왠지 안색이 안 좋은데... 괜찮아?

리허설, 잘 안됐어?

 

[아이조]

그런 건 아니지만...

뭐랄까, 엄청 피곤해.

 

[스즈미 히요리]

후후.

 

[아이조]

뭐야?

 

[스즈미 히요리]

아니야. 소메야 군도 똑같은 말을 했었지 싶어서.

 

[아이조]

유지로가?

 

[스즈미 히요리]

응. 다른 유닛의 사람이랑 처음 댄스 레슨을 받은 날에 말이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메야 군과 시바사키 군은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구나.

둘이서 하나랄까.

 

[아이조]

...

시끄러. 말단 주제에 안다는 듯이 말하지 마.

 

[스즈미 히요리]

네네. 미안합니다.

 

땀을 닦으려고 수건을 꺼내려는데 가방에 들어있던 과자 상자가 눈에 띄었다.

그날, 유지로한테 받은 과자다.

얼른 먹어 버리면 좋으련만 어째선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아이조]

('고마워'라...

입으로는 절대 말하지 않으면서...

정말 솔직하지 못하네, 유지로 녀석.)

 

처음 만났을 때ー 유지로는 무뚝뚝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놈이라고 생각했다.

유닛을 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도 매일같이 충돌하고 있다.

유지로는 항상 솔직하지 못한 말만 한다.

거기에 내가 화를 내고 싸우는 것도 다반사다.

그렇지만, 그 솔직하지 못한 말 뒤에 그 녀석의 속마음이 숨어있다는 걸...

그리고, 말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건 정말 최근이다.

아주 가끔이지만... 말로 하지 않아도 그 녀석의 마음이 전달될 때가 있다.

그리고, 내 마음도 전달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조금은 있다.

 

[아이조]

(만났을 당시에는 유지로를 이해할 수 있는 날 따윈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이해가 되는 내가 무섭다고 할까, 뭐랄까...

 

[스즈미 히요리]

응?

 

[아이조]

아무것도 아니야.

 

[유지로]

다녀왔어.

 

[스즈미 히요리]

소메야 군, 어서 와.

 

[유지로]

하아...

 

[스즈미 히요리]

어라, 왠지 기운이 없네.

소메야 군도 오늘 다른 유닛의 사람과 리허설했지.

무슨 일 있었어?

 

[유지로]

딱히 없었는데...

뭐랄까, 엄청 피곤해.

 

[아이조]

(이 녀석... 나랑 완전 같은 말을 하고 있어...)

...

풋...

 

[스즈미 히요리]

후후.

 

[아이조&히요리]

아하하하!

 

[유지로]

엇...

잠깐, 뭐야?

 

[아이조]

하핫, 아하하하!

 

[스즈미 히요리]

후후후.

 

[유지로]

뭐야? 왜 웃는 거야?

 

[아이조]

글쎄~.

 

나와 유지로는 앞으로도 충돌하겠지.

아마 오늘이나 내일도 싸울 수 있어.

하지만, 그런 관계도 나쁘지 않아.

이상하게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