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로]
이거...!
내 눈에 들어온 건, 'POKETZ'라는 초콜릿 과자였다.
이 과자 광고는 LIP×LIP의 첫 일이었기에 아이돌로서의 활동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유지로]
이때는 지금보다 고생의 연속이었지...
댄스도 노래도 아이조와 전혀 맞지 않았고.
(하지만, 지금은...)
[스즈미 히요리]
시바사키 군도 소메야 군이랑 마찬가지야.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냐가 아닌... 소메야 군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고 있어.
서로의 리듬에 맞추려고 하고 있어.
[유지로]
(어느새... 나랑 아이조는 제대로 '유닛'이 됐구나...)
화이트데이 라이브 당일ー
[아이조]
줄리엣타!
오늘 와줘서 정말 고마워!
[유지로]
우리의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결국, 작은 선물은 분홍 장미를 본뜬 캔디가 되었다.
나의 제안이다.
[유지로]
(스즈미의 말이 맞았어.
내가 진지하게 하고싶은 걸 말했더니 아이조는 제대로 들어줬어.)
[아이조]
화이트데이 밤에 모두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최고야.
[유지로]
아쉽지만... 슬슬 헤어질 시간이야.
마지막은 당연히 이 곡!
[유지로&아이조]
'화이트데이 키스'!!
인트로가 흐르자 나와 아이조는 각자의 위치에 섰다.
[유지로]
...아이조, 마지막 가사 틀리지 마.
[아이조]
...너야말로, 마지막 후렴의 안무 방심하지 말라고.
...가자.
[유지로]
그래.
공연장을 가득 메운 줄리엣타를 향한 감사를 노랫소리와 춤에 담았다.
[유지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는데도... 알 수 있어.
지금, 아이조도 나와 같은 기분이라는 걸...)
[스즈미 히요리]
낯선 상대랑 파트너가 됐잖아, 피곤한 게 당연해.
[유지로]
그런가... 중요한 건 상대가 누구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퍼포먼스를 하느냐잖아.
[유지로]
(분하지만... 내가 틀렸어, 스즈미.)
나와 아이조가 내뿜는 에너지가 파도처럼 공연장에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이 감각은, 아이조와 함께 무대를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만 맛 볼 수 있는 것ー
다른 상대와는 절대 불가능하다.
결국, 나는 '미안해'라는 말을 아이조에게 전하지 못했다.
[유지로]
(하지만... 다른 말이라면?
다른 말이라면... 어쩌면 전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앙코르 곡까지 다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올 무렵에는 나도 아이조도 땀투성이였다.
[스즈미 히요리]
둘 다 수고했어.
관객석 엄청 달아올랐었네!
[아이조]
나랑 유지로가 전력으로 퍼포먼스를 했으니 당연하지.
[유지로]
엇...!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믿을 수 없어...)
[스즈미 히요리]
후후, 그렇네!
나 음료수 가지러 갔다 올게!
둘 다 정말 수고했어. 편히 쉬고 있어.
[아이조]
응.
스즈미가 사라지고, 나와 아이조 둘만 남았다.
[유지로]
...
[아이조]
...
[유지로]
저기, 아이조...
[아이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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