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LIP×LIP 특집 촬영 제7화

[아이조]
(이번 빌릴 물건은... 어!?)

마지막 미션 종이를 펴자 아연실색했다.
유지로도 마찬가지인 듯 어리둥절한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아이조]
(이건... 그런 거구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유지로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이조]
나랑 가!

[유지로]
나랑 가자!

동시에 같은 말을 한 것에 놀라기도 전에 서로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ー

[아이조]
(하필이면, '빌릴 물건'이 딱 유지로라니... 진짜 별로야!)

하지만, 불만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골인 스튜디오로 향했다.

[사회자]
달린다! 달린다! LIP×LIP의 두 사람!
서로가 서로를 빌릴 물건으로 선택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일까요!
곧 이 스튜디오로 돌아옵니다!
여러분,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이조]
어이 유지로, 괜찮냐.

[유지로]
...시끄러. 괜찮으니까 달려.

내 페이스로 달리고 있어서 그런지 유지로의 숨이 차 보였다.
거의 멈추듯 느리게, 오직 스튜디오를 목표로 달렸다.

[사회자]
다 왔어요! 다 왔습니다!
여러분 돌아오는 두 분께 큰 박수를!

[아이조]
(제길... 그러니까 하카마 입고 달리기 힘들다고...!)

[사회자]
골~인!
LIP×LIP, 둘이 함께 지금 골인했습니다!
전대미문의 동시 골인, 결과는 무승부!
우승자는 LIP×LIP 두 분입니다~!

[아이조]
(히... 힘들었, 어...!)
여러분, 돌아왔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유지로]
가, 감사합니다...
파트너 아이조와 함께 우승하게 돼서 기쁩니다...

[아이조]
어이 유지로, 헥헥거리는데.

[유지로]
아이조야말로... 땀투성이야.

[사회자]
하핫, 새해부터 힘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두 분, 이쪽으로 오셔서 푹 쉬세요!
덧붙여서, 서로가 서로를 빌릴 물건으로 선택했는데...
종이에는 뭐라고 적혀있었나요?

[아이조]
...이겁니다.

[유지로]
마찬가지예요.

나와 유지로가 보여준 종이에는 '날 가장 이해해주는 사람'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사회자]
정말 멋지네요!
LIP×LIP의 신뢰관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스튜디오의 모두들, 다시 한 번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우승 상품으로 획득한 PR타임은 둘이서 라이브를 하면서 끝났다.
방송은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지만ー

[유지로]
저건 저렇게 하라는 방송 측의 명령이잖아.
(사회자가 앞서 동시 골인 얘기도 했었고...)

방송이 끝난 후, 불만을 토로했다.
옆에 있는 아이조도 이때만큼은 매우 동의했다.

[스즈미 히요리]
으~음...
그래도 LIP×LIP으로서는 완벽한 엔딩이었어.
분위기를 읽은 두 사람은 역시 훌륭하네!

[유지로]
...억울해.

[아이조]
이해해, 승부가 나지 않았으니까.

[유지로]
(절대적으로 아이조에게 유리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겨서 때려눕히고 싶었는데.)

[아이조]
있잖아, 유지로.
...지금부터 이어서 마라톤 하자.

[스즈미 히요리]
엇... 지금부터라니... 정말 지금부터!?
이미 이렇게나 늦은 시간인데?

[유지로]
흥. 바라던 바야.

[스즈미 히요리]
잠깐, 나도 갈게!
여기서 둘을 내버려 두면 우치다 씨한테 혼난다고~!

어째선지 스즈미가 와~ 와~ 하며 따라왔다.
나와 아이조의 최종결전은 자체 마라톤 연장전이 되었다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