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리 쥬리]
코쨩!
[야마모토 코다이]
...어라? 쥬리?
마트에서 돌아오는 길,
1살 연상인 남자 친구 코쨩과 만났다.
[핫토리 쥬리]
지금 동아리 활동 끝난 거야?
중간까지 같이 가자~!
[야마모토 코다이]
응, 물론이지.
...근데 드무네. 마트 봉투 같은 걸 들고.
많이 샀구나?
그렇게 말하며 코쨩은 마트 봉투에 손을 뻗었다.
[핫토리 쥬리]
앗...
[야마모토 코다이]
응? 내가 들면 안 되는 거야?
[핫토리 쥬리]
아, 아니야!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주니까... 조금 당황했어.
코쨩한테는 이런 점이 있지~
자연스럽게 상냥하다고나 할까...)
...고마워, 들어줘서.
[야마모토 코다이]
천만에.
그래서, 오늘 밤엔 뭘 만들 거야?
[핫토리 쥬리]
오늘 밤?
아~, 아냐 아냐!
이건 파자마 파티를 위한 식재료!
[야마모토 코다이]
파자마 파티...
[핫토리 쥬리]
몰라? 숙박 모임 같은 거.
파자마 차림으로 파티하니까 파자마 파티.
[야마모토 코다이]
아아... 해본 적은 없지만, 알아.
이번에 신문부에서도 다뤄볼까.
[핫토리 쥬리]
응! 코쨩 문장은 읽기 편해서 좋지.
그래도 뭔가, 남자 이미지는 없어서 기본은 여자 모임일지도!
[야마모토 코다이]
이번에도 여자 모임?
[핫토리 쥬리]
당연하잖아! 걱정했어?
[야마모토 코다이]
아니, 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
[핫토리 쥬리]
정말~, 조금은 신경 써줘.
이런 귀여운 여자 친구를 두고 말이야?
(어째서 내 입으로 직접 말하는 거지...)
[야마모토 코다이]
...응, 귀여운 여자 친구지.
귀엽고 착한 아이.
[핫토리 쥬리]
...읏.
[야마모토 코다이]
그래서 아무런 걱정이 되지 않아.
불안도 없어.
[핫토리 쥬리]
(코쨩은 가끔 너무 직설적이야...)
[야마모토 코다이]
...쥬리.
[핫토리 쥬리]
앗... 응!?
[야마모토 코다이]
좋은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야.
[핫토리 쥬리]
...!
응!
근데 말야, 이번에 셋이서 모이는데
요리를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이렇게 사버렸다구~
[야마모토 코다이]
아아, 그래서 이만큼...
괜찮지 않나, 많이 만들면.
쥬리의 요리, 맛있을 테니까 남으면 내가 받을게.
[핫토리 쥬리]
(...그 말은...
내 요리, 먹고 싶다는 뜻?)
[야마모토 코다이]
...앗, 잠깐, 그.
그런 건 아니야. 무리해서 만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음...
[핫토리 쥬리]
(...당황했어. 귀여워.)
ー응, 괜찮아!
코쨩과의 갈림길에 도달하자 걸음을 멈췄다.
[핫토리 쥬리]
내 요리, 정~말 맛있으니까! 다음에 먹어봐!
[야마모토 코다이]
으, 응...
[핫토리 쥬리]
다음에 봐~!
코쨩에게 손을 흔들고는 홀로 빠르게 돌아갔다.
[핫토리 쥬리]
(말해버렸다... 여자 친구 같은 말, 해버렸어!
어쩌지! 다음엔 도시락 싸는 연습을 해야겠어...!
하지만, 일단...)
파자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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