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드림 스토리

[드림] 초콜릿보다 달콤한 시간을 제4화

mingle 2022. 4. 22. 02:31

[아이조]
그 녀석, 경박하고 가벼운 녀석이고...
언제 봐도 다른 여자를 데리고 있는 것 같으면서...
그러면서, 자신의 속은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 난 그 녀석과 함께 있는 게 너무 거북했어.
미워한 적도 있었을 거야.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녀석은 바뀌었어.
그전까지는 자기랑 비슷한 가벼운 느낌의 사람만 사귀었는데
어떤 사람과 만나고... 그 사람 외엔 보지 않았어.
그래서 놀러 다니던 여자들과도 헤어지고 오직 그 한 사람만을 뒤쫓기로 했어.

[유지로]
(오직 한 사람만을...)
그 사람,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어?

[아이조]
글쎄. 그래도, 잘하고 있지 않을까?
최근에 히죽거리는 일이 많아졌으니까.

[유지로]
흐음~...

[아이조]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굉장히 갑작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네...

[유지로]
무슨 뜻이야?

[아이조]
봐, 이 질문지에도 있잖아.
'이상형은?'이라는 질문 말이야.
'이런 사람과 사귀고 싶다'라는 이상을 굳히는 건 중요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이상과는 전혀 다른 타입의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 아마 자기도 모르게 되는 거라...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없는 걸 수도 있어.

[유지로]
그거... 답변이 안 되는데.

[아이조]
그런가.
뭐, 느긋하게 생각해도 되잖아.
내일은 오프니까.
그럼.

[유지로]
아이조 녀석, 남일처럼...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라...


다음 날

여전히 질문지 답변을 마무리하지 못한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유지로]
(질문지 생각만 해서 그런가 커플만 눈에 띄네...)

[커플1 여성]
서두르지 않으면 상영시간에 못 맞추겠어!

[커플1 남성]
괜찮대도, 영화관 바로 저기잖아.

[커플2 여성]
있지, 저기 카페 느낌 있지 않아?

[커플2 남성]
아아, 잠깐 들렀다 갈까.

[유지로]
(저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일을 겪었구나...
언젠가 나도 그런 때가 오려나.)
...... 아니, 없을 거야.
(인간 따위 귀찮고, 개랑 있는 게 훨씬 편해...
아니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영원히 질문지 답변을 쓸 수 없잖아...?
으음~...)
...... 배고파.
일단 뭐 좀 먹을까.

크레이프 트럭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움직였다.
인기 있는 가게인지 줄이 꽤 서 있었다.
맨 끝에 서자 앞쪽 커플의 대화가 들렸다.

[남성]
있지, 아리사. 정말 안돼?

[여성]
안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유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