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나서 잠시 후ー
나는 질문지 답변을 전부 작성하고 아이조와 스즈미에게 보여줬다.
[유지로]
다 썼어. 이런 느낌으로 어때?
[아이조&히요리]
......
으음~...
[스즈미 히요리]
별로네...
[아이조]
그렇지.
[유지로]
어째서.
데이트에 데리고 간다면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발렌타인데이에는 상대가 주는 건 뭐든지 기쁘다...
완벽한 답변이잖아.
[아이조]
너무 완벽하달까...
[스즈미 히요리]
이거, 정말 소메야 군의 진심이야?
[유지로]
어, 그런데.
[아이조]
거짓말.
'이런 대답을 요구하시는구나'하는 걸 생각하고 그걸 그냥 늘어놓았을 뿐이잖아.
모든 답변이 모범적이라 마치 다른 이의 것을 베낀 듯한 느낌이 들어.
[유지로]
모범적인 게 뭐가 나빠.
[아이조]
재미가 없다고.
이런 답변을 듣고 독자가 너의 팬이 될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
[유지로]
사람이 모처럼 썼는데...
그럼 아이조도 해보지 그래?
[아이조]
뭐? 너한테 온 일이잖아!
[스즈미 히요리]
자 자, 그만!
정말, 바로 싸운다니까...
지금 해야 할 건 싸움이 아니라 질문지 답을 완성하는 거잖아.
[유지로]
알아, 그런 거.
하지만...
[스즈미 히요리]
하지만?
[유지로]
솔직히 말하면... 이런 거 모르겠어.
데이트에서 어떻게 하는지...
어떨 때 설레는지...
[아이조]
유지로...
너, 설마...
[스즈미 히요리]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없어?
[유지로]
...아마.
[아이조]
진짜냐...
일할 때는 왕자님처럼 굴면서 실은 누구도 좋아해 본 적 없는 거냐.
[유지로]
뭣...
그럼 아이조는 어떤데?
누군가를 좋아했던 경험이 있어?
[아이조]
윽...
지, 지금은 네 얘기잖아, 유지로!
어떡하지, 모처럼 받은 일인데
이대로라면 재미없는 인터뷰가 되고 말 거라고.
[유지로]
알고 있다니까! 알고 있는데...
이런 화제, 정말 못한다고...
대체 '데이트할 때 상대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라니, 왜 우리가 데려가는 전제야?
내가 고른 장소를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 할지 모르겠고
상대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거기에 데려다주면 되지.
'발렌타인데이에 받으면 기쁜 것은?'도 그래.
발렌타인데이는 초콜릿 주는 거 아니야?
왜 일부러 이런 걸 물어보는 거야?
[스즈미 히요리]
여전히 거침없이 말하네...
[아이조]
너, 정말 못하는구나, 이런 거...
[유지로]
그러니까 못한다고 아까부터 말했잖아!
[아이조]
어떡할 거야, 스즈미?
[스즈미 히요리]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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