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ー
[YUI]
...어라? 뭔가 라이브하고 있잖아~!
YUI 씨의 말에 돌아보자 확실히 야외 축제 같은 걸 하고 있는 듯했다.
하고 있는 듯했는데ー
[유지로]
...뭔가, 상태가 이상하지 않나요?
장비 문제인지 공연이 중단됐다.
스태프들이 분주히 뛰어다니는 가운데 관객들은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유지로]
(기다리기 싫증 난다는 느낌...?
이거, 꽤 어려운 상황인 것 같은데...)
안쓰럽게 보고 있는데ー
[IV]
...저기에 아는 스태프가 있네.
[유지로]
네? 그런가요?
[IV]
좀 도와줄까.
스태프가 있는 텐트로 앞장서서 들어가는 IV 씨를 셋이 뒤쫓았다.
[유지로]
(도와준다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 얼굴도 안 가리고 있는데 괜찮나...!?)
[스태프]
앗... IV 씨!? 그리고, YUI 씨...
[YUI]
안녕하세요~!
[스태프]
그쪽은... LIP×LIP 두 분이시지 않습니까!?
[IV]
아아, 잠깐 사적으로 만나서.
곤란한 것 같아서 상태를 보러 왔습니다만...
뭔가, 도와드릴 게 있을까요?
[스태프]
아... 그러니까, 다음 출연자용 장비 상태가 좀 안 좋아서...
DJ 부스랑 스피커는 괜찮은데요.
[IV]
마이크도?
[스태프]
소리는 납니다.
[YUI]
그럼...
[IV]
...할 수 있지?
YUI 씨와 IV 씨가 시선을 주고받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지로]
(어... 혹시...)
[IV]
......
[관객1]
저기, 저기에...
[관객2]
어? 아니지? 오늘, FT4 안 나오잖아?
무대에 선 IV 씨가 즉흥적으로 DJ 퍼포먼스를 했다.
흥이 깨졌던 공연장의 분위기가 단번에 변하는 걸 느꼈다.
[관객1]
대단해! 역시 IV야!
[관객2]
어~ 어째서!? 깜짝 게스트!?
IV 씨가 오른손을 들어 능숙한 플레이를 보였다.
아까와는 달리 조금 장난기 있는 퍼포먼스다.
[유지로]
(대단해...!)
와아아... 하는 함성이 공연장을 감쌌다.
[유지로]
(순식간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어!)
출연 예정도 없는 완전 풀어진 상태인데
그런 모습이 하나도 안 느껴지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당당하게 무대에 선 IV 씨는 조금 전까지 함께 지낸 그와 동일인물로 생각되지 않았다.
[유지로]
(눈빛도... 풍기는 분위기도... 모든 게 달라.
이게... FT4의 IV...!
지금까지 FT4의 라이브를 여러 번 봐왔는데...
매번 새로운 감동을 줘.
...우리도 언젠가, 이런 식으로ー)
아이조 쪽을 돌아보니 아직 안색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눈을 반짝이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조]
엄청 나...!
아이조와 눈이 마주치고, 동시에 웃었다.
[유지로]
(지금만큼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어쩐지 알 거 같아.)
[YUI]
어~이!
IV만 멋있고, 너무한 거 아냐~!?
마이크를 들고 YUI가 후다닥 무대에 올라갔다.
[YUI]
너희도 올라와! 유지로! 아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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