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프레/드림 스토리

[드림] 너와 여행을 떠난다면 제10화

mingle 2022. 5. 12. 01:48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본당에 도착하자, 아이조는 금방 들뜨기 시작했다.

 

[아이조]

'청수의 무대에서 뛰어내린다'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역시 높구나!

전망도 좋고, 오길 잘했어!

 

[유지로]

(여전히 어린애 같은 리액션...)

사찰에서는 그만 떠들어대지 그래.

 

[아이조]

아~ 정말!

조금은 감동해도 되잖아.

너도 경치가 좋은 장소고 굉장하다고 생각하잖아?

 

[유지로]

감동은 하지만 아이조처럼 큰소리로 말하진 않아.

혼자서 떠들면 이상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아이조]

나도 혼자였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아.

 

[유지로]

어떨까...

(아니, 이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닌데.

겨우 진정했으니, 전하려면 지금이지만...

어떻게 꺼내면 좋지.)

 

[아이조]

......

 

[유지로]

......

 

[아이조]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지금 해.

 

[유지로]

...!

동물적 감각은 예리하네.

 

[아이조]

너 말이야, 또 그런 싫은 소릴...

 

[유지로]

자, 찾았어.

 

[아이조]

이거...! 왜 네가?

 

[유지로]

내가 넘어질 뻔했을 때 받쳐준 타이밍에 떨어뜨렸잖아.

 

[아이조]

그랬구나...

 

[유지로]

이 스트랩, 가족이 준 거 아니야?

꽤 낡아 보이길래 전부터 신경 쓰였어.

 

[아이조]

혹시 어제 저녁에 돌아오지 않은 건 이걸 찾기 위해...?

 

[유지로]

별로. 역 앞 같은 곳을 둘러보는 김에 발견했을 뿐이야.

 

[아이조]

역 앞이라니, 그런 시간에 기념품 가게는 열지 않잖아.

 

[유지로]

뭐, 아이조가 이걸 떨어뜨린 게 내 탓일 수도 있고.

나중에 책망하면 찜찜하니까.

 

[아이조]

나는 그런 짓 안 해!

 

[유지로]

(그런 건 알고 있다.

아이조는 나무라거나 하지 않아. 하지만ー)

내가 그러고 싶었을 뿐이야.

 

[아이조]

...그렇구나. 고마워.

네 말대로 이건 엄마한테 받은 거야.

바보 같지, 이런 걸 언제까지 달고 다니는 건지.

가족 모두가 웃었던 그 시절로 이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길을 끊어버린 건 나 자신인데...

 

[유지로]

...아이조는 확실히 바보지만 말이야.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이상하지 않아.

(미련이라던가, 옛 추억이라던가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런 건, 누구보다 잘 알아. 하지만ー)

인연이란 게 가족에게만 있는 게 아니잖아.

 

[아이조]

...!

 

[유지로]

(LIP×LIP으로 활동하면서 자주 생각하는 게 있다.

아이조와 함께라면... 목표로 했던 미래로 뛰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나는 이 기요미즈데라에서 보는 경치도

무대 위에서, 아이조 옆에 서서 보는 경치도...

둘 다 똑같이 좋은 경치라고 생각해.

더 좋은 경치로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해.

그런 걸 인연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아이조]

...그럴지도.

아앗, 제길! 더 유명해지고 싶어~!

우리에게 뭐가 부족하다는 거야.

나와 너라면 더욱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유지로]

...우연이네, 나도 같은 생각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