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미즈데라(청수사) 본당에 도착하자, 아이조는 금방 들뜨기 시작했다.
[아이조]
'청수의 무대에서 뛰어내린다'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역시 높구나!
전망도 좋고, 오길 잘했어!
[유지로]
(여전히 어린애 같은 리액션...)
사찰에서는 그만 떠들어대지 그래.
[아이조]
아~ 정말!
조금은 감동해도 되잖아.
너도 경치가 좋은 장소고 굉장하다고 생각하잖아?
[유지로]
감동은 하지만 아이조처럼 큰소리로 말하진 않아.
혼자서 떠들면 이상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아이조]
나도 혼자였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아.
[유지로]
어떨까...
(아니, 이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닌데.
겨우 진정했으니, 전하려면 지금이지만...
어떻게 꺼내면 좋지.)
[아이조]
......
[유지로]
......
[아이조]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지금 해.
[유지로]
...!
동물적 감각은 예리하네.
[아이조]
너 말이야, 또 그런 싫은 소릴...ー
[유지로]
자, 찾았어.
[아이조]
이거...! 왜 네가?
[유지로]
내가 넘어질 뻔했을 때 받쳐준 타이밍에 떨어뜨렸잖아.
[아이조]
그랬구나...
[유지로]
이 스트랩, 가족이 준 거 아니야?
꽤 낡아 보이길래 전부터 신경 쓰였어.
[아이조]
혹시 어제 저녁에 돌아오지 않은 건 이걸 찾기 위해...?
[유지로]
별로. 역 앞 같은 곳을 둘러보는 김에 발견했을 뿐이야.
[아이조]
역 앞이라니, 그런 시간에 기념품 가게는 열지 않잖아.
[유지로]
뭐, 아이조가 이걸 떨어뜨린 게 내 탓일 수도 있고.
나중에 책망하면 찜찜하니까.
[아이조]
나는 그런 짓 안 해!
[유지로]
(그런 건 알고 있다.
아이조는 나무라거나 하지 않아. 하지만ー)
내가 그러고 싶었을 뿐이야.
[아이조]
...그렇구나. 고마워.
네 말대로 이건 엄마한테 받은 거야.
바보 같지, 이런 걸 언제까지 달고 다니는 건지.
가족 모두가 웃었던 그 시절로 이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길을 끊어버린 건 나 자신인데...
[유지로]
...아이조는 확실히 바보지만 말이야.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이상하지 않아.
(미련이라던가, 옛 추억이라던가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런 건, 누구보다 잘 알아. 하지만ー)
인연이란 게 가족에게만 있는 게 아니잖아.
[아이조]
...!
[유지로]
(LIP×LIP으로 활동하면서 자주 생각하는 게 있다.
아이조와 함께라면... 목표로 했던 미래로 뛰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나는 이 기요미즈데라에서 보는 경치도
무대 위에서, 아이조 옆에 서서 보는 경치도...
둘 다 똑같이 좋은 경치라고 생각해.
더 좋은 경치로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해.
그런 걸 인연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아이조]
...그럴지도.
아앗, 제길! 더 유명해지고 싶어~!
우리에게 뭐가 부족하다는 거야.
나와 너라면 더욱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유지로]
...우연이네, 나도 같은 생각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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