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허니프레 1st 애니버서리 라이브' 출연을 막 끝냈을 때의 일이었다.
[소메야 유지로]
신년 예능 프로그램 섭외?
아이조에게?
[스즈미 히요리]
응. 그것도 프로듀서 님이 직접 지목해서!
전에 출연했던 토크쇼를 보고 시바사키 군을 눈여겨봤나 봐.
[소메야 유지로]
아이조의 어디를?
[스즈미 히요리]
운동신경이 좋은 건 당연하고...
선배 연예인들이랑 방송할 때도 주눅 들지 않고,
시청자들이 궁금할 수 있는 질문을 잘 던진다고.
아이조 군이 있어주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이 달아오른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
[소메야 유지로]
그래.
(흐음. 잘 알고 있잖아, 그 프로듀서.
그런대로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네.)
[스즈미 히요리]
하지만 말이야...
[소메야 유지로]
음?
[스즈미 히요리]
시바사키 군은 출연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소메야 유지로]
뭐어?
프로듀서 님이 직접 섭외를 했다잖아.
고민할 필요가 뭐가 있지.
[스즈미 히요리]
으음, 사장님도 걱정하셨는데...
시바사키 군은 'LIP×LIP'이 아니라 자기 혼자만 섭외가 온 점을 고민하는 거 아닐까.
'LIP×LIP'으로 활동할 때는 왕자님 같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 분명 그럴 수 없잖아?
[소메야 유지로]
스포츠 같은 걸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면 그렇겠지.
[스즈미 히요리]
자기 혼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정말 LIP×LIP에게 좋은 일인 건지.
그게 시바사키 군이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시바사키 군과 소메야 군은 각자 개성이 있고 잘하는 것도 달라.
각자에게 일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혼자서 어떤 일을 하냐에 따라
LIP×LIP의 이미지에도 영향이 있겠지?
[소메야 유지로]
그렇지. 하지만...
[스즈미 히요리]
그렇지만... 그걸 생각해도 이번 섭외를 받아야 한다고 난 생각해!
왜냐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시바사키 군의 매력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찬스잖아!
[소메야 유지로]
(스즈미... 내가 하려던 말을 다 했네...)
...그걸 알고 있는데 아이조를 왜 설득하지 않은 거야.
[스즈미 히요리]
그게, 그건 내 일이 아닌걸.
[소메야 유지로]
뭐...? 스즈미는 매니저라고.
직무 태만이잖아.
[스즈미 히요리]
아닌데요~. 이런 건 파트너인 소메야 군의 일이라고
사장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요~.
그리고... 이럴 때 누구의 말이 시바사키 군에게 가장 와닿는지 알잖아?
[소메야 유지로]
......
[스즈미 히요리]
그럼, 다음은 잘 부탁해!
스즈미는 능숙하게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소메야 유지로]
하아...
(설득이라던가, 귀찮은데...)
그 후에는 신곡 안무 연습을 하기 위해 레슨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거기에는 예상대로 아이조가 있었다.
[시바사키 아이조]
유지로...
[소메야 유지로]
왜?
[시바사키 아이조]
아냐, 그냥...
[소메야 유지로]
아, 그래.
그 이상의 대화 없이 각자 안무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바사키 아이조]
......
[소메야 유지로]
(아이조... 아무리 봐도 안무에 집중 안 하고 있어.
스텝도 불안하고, 그러다 넘어지겠네... 저거.)
라고 생각한 순간ー
[시바사키 아이조]
우왓.
[소메야 유지로]
(진짜 넘어졌어... 어쩔 수 없네, 정말.)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내밀었다.
조금 미덥지 못한 단 한 명의 내 파트너에게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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