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LOVE&KISS 12

[소설] LOVE&KISS (1-1)

Act Ⅰ ~제1장~ 지금부터 말하는 이야기 기적은 존재해 이걸 봐 노래를 못 부를 때가 있다—.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될 때도 있다. 그 당시에는 잡음에서 도망치듯 세상을 닫고 있었다. 스튜디오의 좁은 부스 안에서 아이조는 헤드폰을 한 손으로 누른 채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불렀다. 오늘은 신곡 녹음을 하는 날이었다. 이번이 첫 시도인데, 컨디션이 좋았다. 곡의 데모 버전과 악보를 받고 나서 수차례 연습했고 여러 패턴으로 바꿔 시도해보기도 했는데, 오늘이 제일 이미지대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라, 이거 괜찮은데......) 스튜디오에 들어갔을 때 디렉터님이 "처음엔 가볍게 불러볼까."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컨디션이 좋았던 덕분일까. 표현이 풍..

소설/LOVE&KISS 2023.05.14

[소설] LOVE&KISS (인트로)

Introduction ~인트로~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북쪽 나라엔, 드래곤이 지키는 보석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어떤 소원이든 단 하나만 이루어준다. 지금은 이야기를 이을 사람도 없다. 먼 옛날 잊혀진 이야기. 아득히 먼 그 나라에. 마중 나온 아름다운 소녀에게 무릎을 꿇고 맹세와 입맞춤을. 그대의 손에 행운과 축복을 내립니다. 이건, '희망'의 세계로 이어지는 이야기—.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원형 테이블에 놓인 촛불을 흔들었다. 가게 안엔 몇 명의 손님이 있었고, 작은 목소리로 잡담을 나누며 컵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 거리에서나 이런 변두리 술집에서는 술 취한 손님들이 신나게 떠들고 있는데, 이 가게의 손님들은 음울한 표정으로, 웃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경계심이 어린 시선이 카운터에 있..

소설/LOVE&KISS 202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