ー6월. 중간고사 추가 시험날.
[스즈미 히요리]
...우웅...므므므...
아무도 없는 교실 한가운데에서
스즈미 씨는 신음하며 추가 시험을 풀고 있었다.
[스즈미 히요리]
...앗, 그런가, 알았어. 이걸로... 좋아!
선생님. 다 했어요!
[시라이시 선생님]
네, 수고했어요. 열심히 했구나.
[스즈미 히요리]
에헤헤. 감사합니다!
이걸로 내 중간고사도 드디어 끝!
좋아, 동아리 활동, 동아리 활동.
스즈미 씨는 허둥지둥 짐을 싸서
교실을 나가려 했다.
[시라이시 선생님]
아. 잠깐, 스즈미 씨.
이 답안지 돌려주는 건, 담임선생님께 부탁해 놓을게.
실은 내가 주고 싶은데...
[스즈미 히요리]
아... 그렇지!
선생님 교육실습,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섭섭해...
[시라이시 선생님]
나도야. 그치만 그런 얼굴 하지 마.
나, 스즈미 씨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어.
[스즈미 히요리]
네? 저에게? 어째서요?
[시라이시 선생님]
후후, 개인적인 이야기.
그것보다 스즈미 씨. 질문 하나 해도 될까.
스즈미 씨의 꿈은 뭐야?
[스즈미 히요리]
꿈... 저의 꿈인가. 그거라면, 역시 그거죠.
허들로 고등학교 대항전 예선 돌파하기!
스즈미 씨는 씨익 웃으며, 왼손에 들고 있던
러닝화를 들어 보였다.
[스즈미 히요리]
하지만, 지금은... 하나 더, 꿈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그 두 사람이...
[시라이시 선생님]
그 두 사람?
[스즈미 히요리]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라이시 선생님]
그렇구나.
어떤 꿈이라도, 스즈미 씨라면 분명 이룰 수 있을 거야.
[스즈미 히요리]
헤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끈 주먹을 쥐어 보이며
스즈미 씨는 교실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가기 직전, 나를 돌아봤다.
[스즈미 히요리]
선생님! 오늘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의 꿈이 이루어지면, 선생님께 제일 먼저 얘기할게요.
그러니까, 안녕은 말하지 않을 게요.
다음에 봐요, 선생님!
에헷하고 웃으며 스즈미 씨는
종종걸음으로 운동장으로 향했다.
[시라이시 선생님]
다음에 봐, 인가...
아... 어떡해.
울 생각 없었는데...
[아케치 사쿠]
응...? 어라. 시라이시 선생님, 아직 교실에 있었습니까.
교무실에서 찾던데요.
[시라이시 선생님]
아, 아케치 선생님...! 죄송합니다. 지금 갈게요!
(우, 우는 거 못 봤겠지? 방금 닦았는데...!)
[아케치 사쿠]
... ...선생님.
이 교육실습에서 좋은 만남이 있었습니까?
[시라이시 선생님]
...네. 매우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저, 계속 좋은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학생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엄격하고도 좋은 교사로.
근데 지금은, 엄격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꿈을 응원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그런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아케치 사쿠]
...그렇습니까.
[스즈미 히요리]
저기요! 선생니임!
창문 열어주세요!
그때, 창밖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케치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 보고는,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거기에는ー
[스즈미 히요리]
저, 앞으로 엄청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도 힘내세요~!
크게 소리를 지르며 두 팔을 붕붕 흔들고 있는 스즈미 씨가 있었다.
[시라이시 선생님]
...고마워, 스즈미 씨.
그 웃는 얼굴에 손을 흔들어 보답했다.
그러자 스즈미 씨는 있는 힘을 다해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 등이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시라이시 선생님]
(당신의 꿈이... 모두의 꿈이
언젠가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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