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 모르는 두 사람의 얼굴
입학식 날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나는 종종 시바사키 군과 소메야 군이 싸우는 모습을 봐왔다.
둘의 싸움은 당연히 학교 안에서만 일어날 리 없었고...
[아이조]
까불지 마...
[유지로]
시끄러...
[스즈미 히요리]
(ㄸ, 또 싸움!?)
[우치다 매니저]
둘 다! 그만!!
하아... 정말이지...
[스즈미 히요리]
우, 우치다 매니저님...
저 둘, 또...
[우치다 매니저]
뭐... 얼굴에 멍들지 않아서 다행이지.
아, 거기 상자 다 옮기면 오늘은 이만 올라가도 돼. 수고했어.
[스즈미 히요리]
ㄴ, 네! 수고하셨습니다!
(ー저 둘, 매번 싸우기만 하네. 진짜 언제나 항상. 그러고 보니...
둘이 싸우는 건 서로 똑같이 진지하기 때문이라고 전에 선배 스태프분이 그러셨지...
싸워도 일을 잘한다고, 둘 다 '프로'니까, 라고ー)
'프로'인가...
그게 무슨 말인지, 나에게 알려준 건
저 두 사람ー 시바사키 군과 소메야 군이었다.
그날, 나는 수습 매니저로서 처음으로 시바사키 군과 소메야 군의 현장에 동행했다.
현장에는 'LIP×LIP'의 홍보 포스터와 싱글 재킷에 사용될 사진 촬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카메라맨]
자, 그럼 웃어보세요~! 포즈는 두 사람에게 맡길게요~
[스즈미 히요리]
(조금 놀랐어... 카메라가 향하자마자 둘의 얼굴이 갑자기 바뀌어서...
학교에서도 모두에게 산뜻한 미소를 보이지만 그것과는 다른 느낌. 뭐지...
분위기도 평소와 다르지...? 모습이 갖춰졌다고나 할까...?
동갑인데도... 반 친구인데도...
지금, 두 사람의 얼굴은 무척 어른스러워 보여.)
[카메라맨]
좋아, OK입니다~!!
[스즈미 히요리]
(이것이 '프로'의 얼굴... 이란 건가...
둘이 싸우는 건 서로 똑같이 진지하기 때문에라...
선배 스태프분의 말씀, 이해했을지도ー)
[우치다 매니저]
히요코~! 여기 도와줘~!
다음은 라디오 녹화니까, 서둘러!
[스즈미 히요리]
ㄴ, 네!
(멍하니 보고 있을 때가 아니었어...!
저 둘도 진지하게 일하고 있고... 나도 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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