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로메오 (인트로)
introduction ~인트로~ 너무도 좁은 이 세상이 싫었다. 나 스스로 기댈 수 있는 장소를 원했다. 인정해주는 장소를 원했다. 찬란한 세계를 동경하며, 이끌려 내디딘 한걸음. 거기서, 『우리』는 마주쳤다. 푸른 하늘이 펼쳐진 공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람이 살랑거릴 때마다 나뭇잎의 그림자가 흔들렸다. 그늘진 곳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이는 두 명의 남자였다. 한 곡이 끝나자 두 사람은 한숨을 돌린다. “아 미안, 중간에 잘못 디뎠어.” 짧은 머리를 뒤로 묶고 있는 남자, 시바사키 아이조가 고개를 숙였다. 무릎을 짚은 채 숨을 헐떡이던 다른 남자가 하늘을 한번 보곤 벤치에 놓여 있던 물병을 집었다. 소메야 유지로가 그의 이름이다. 두 사람 모두 남들의 시선을 끌 만큼 단정한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