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라이브 다음 날ー
나와 아이조는 여느 때처럼 레슨 스튜디오에 있었다.
[아이조]
라이브 다음 날정도는 집에 있는 게 어때?
[유지로]
아이조야말로. 꽤 한가하네.
[아이조]
너랑 같은 취급하지 마.
다음 페스티벌을 위해 안무를 복습하려는 거야.
[유지로]
나도 그래.
[스즈미 히요리]
아, 역시 둘 다 여기 있네.
정말이지, 라이브 다음 날은 쉬면 좋을 텐데.
[유지로]
아이조는 일 외엔 할 게 없어.
여자 친구 없으니까.
[아이조]
너도잖아!
[스즈미 히요리]
어제 라이브에서 관객을 꺄아~하게 했던 두 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
뭐, 상관없지만.
그건 그렇고. 소메야 군이 인터뷰했던 그 패션잡지, 평판이 좋은 것 같아.
[유지로]
그래?
[스즈미 히요리]
응. 'LIP×LIP'을 몰랐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던 것 같아.
'저 잡지 표지에 있는 멋진 남자는 누구야!?'래.
판매량도 좋대. 저 패션지, 요새 좀 주춤했던 것 같으니까.
편집장이 '유지로 군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대.
[유지로]
(그렇구나... 좋아했다니 다행이야.)
[스즈미 히요리]
다행이네, 소메야 군.
[유지로]
내가 표지니까, 당연하지.
[아이조]
그 패션 잡지, 나도 읽었다고.
[유지로]
엇.
[아이조]
뭐야, '엇'이라니.
[유지로]
아니, 딱히...
(아이조와는 상관없는, 나 혼자 한 일인데 읽었다니...)
[스즈미 히요리]
어땠어?
[아이조]
뭐, 처음에 쓴 답변이 엉망이었던 것 치고는 인터뷰가 잘 나왔지.
특히 그 크레이프 가게에서 마주쳤다는 커플 이야기.
꽤 잘 만들었는데. 그거, 네가 지어낸 이야기냐?
[유지로]
아니, 진짜 있었던 일이야.
[아이조]
그러냐.
[유지로]
응. 그러고 보니, 그 커플 남자 쪽이...
지금 생각하니, 왠지 아이조랑 닮았네.
[스즈미 히요리]
시바사키 군이랑?
[아이조]
어떤 녀석이길래?
[유지로]
으음~...
경박하고 가볍고, 하는 말이 거짓말일 것 같은 느낌.
[아이조]
그거... 하나도 안 닮았잖아.
[유지로]
그런가?
[아이조]
그래! 오히려 뭘 보고 닮았다고 생각한 거야!
[유지로]
으음~ 주변 분위기랄까.
[아이조]
나, '경박하고 가벼운' 분위기 같은 거 없다고...!
[유지로]
(하지만, 닮았는 걸.
그러고 보니, 이름도 '시바사키 군'이라고 여자 친구가 불렀지...?
뭐, 그냥 우연인가.)
그 둘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제 만날 일도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그 커플을 곧바로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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