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 유닛 『LIP×LIP』
그들의 첫 전국투어 『줄리엣타』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은 두 남성이 어두컴컴한 백스테이지에서 대기하고 있다.
LIP×LIP의 유지로와 아이조다.
둘 다 중학교 3학년에 데뷔해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됐다.
최근에는 고교생 아이돌 유닛이라고 불리는 일이 잦다.
“시간 아슬아슬하게 오다니…… 늦잠 잤지. 이 잠꾸러기야.”
뒷머리를 리본으로 묶은 아이조가 목소리를 낮춰 말하면서 옆에 있는 상대를 노려봤다.
“시끄럽네. 시간 맞춰 왔으니까 잔소리 그만하지, 시누이.”
유지로가 눈을 흘기며 똑같이 목소리를 낮추고 응했다.
“발목 잡지 마.”
“너야말로 가사 틀리고는 웃지 마. 꼴사나워.”
“칫, 답답하니까 저리 가.”
“붙지 마. 성가셔.”
두 사람 모두 작은 소리로 말하며 상대를 팔꿈치로 밀고 있었다.
“아이조 군, 유지로 군. 말싸움할 때가 아니잖아. 전국투어 첫날이라고.”
우치다 매니저에게 주의를 받은 두 사람은 ““알겠습니다.””라며 입을 모았다.
이 정도 일은 일상이다.
오히려, 라이브 전 약간의 기세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객석에서 “아이조~!”, “유지로~!” 하고 두 사람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부터 시작될 라이브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여기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무대를 바라보는 둘의 눈빛이 달라졌다.
“신났네~, 오늘의 줄리엣타들.”
“아직이야. 지금부터 우리가 더욱 신나게 해줄 테니까.”
“하, 당연하지.”
“잘난 척은.”
주먹을 맞대며 희미하게 웃었다.
조명이 켜진 무대를 향해 경쟁하듯 달려 나갔다.
“우리는”
“저희는”
““LIP×LIP입니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손을 크게 흔들며 넓은 무대를 달렸다.
가득 찬 객석에 흥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색종이가 흩날렸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응원봉이 일제히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유지로와 아이조도 웃는 얼굴로 바라봤다.
“모두, 사랑해-!”
“앞으로도 함께 하자-!”
“줄리엣타, 즐기고 있어!? 가자-앗!!”
밴드의 연주에 맞춰 반짝이는 무대 한가운데서 호흡을 맞추며 노래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넓은 객석 가득히 메아리쳤다.
『우리가 노래하면 함성이 터진다.』
『우리가 춤을 추면 미소를 띤다.』
『하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노래한 적이 없었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유지로와……』
『아이조와……』
만나기 전까진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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