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선생님에게 대강 안무를 배운 후 나와 유지로는 각자 연습에 열중했다.
[아이조]
...좋았어!
(대략적인 안무는 외웠으니... 나머지 디테일한 부분을 손보면 되겠네.
이대로라면, 오늘 안에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득 궁금해져서 유지로 쪽을 보니 역시나 고전 중인 것 같았다.
[아이조]
(같은 부분을 계속하고 있네...
뭐, 저 스텝은 난이도가 높고 유지로에게는 어렵지.)
[유지로]
...
[아이조]
(저 녀석, 짜증 난 거 같은데... 괜찮은 건가...?
벌써 시간이 늦었네... 슬슬 가봐야겠다.)
어이, 유지로. 슬슬 정리하자.
[유지로]
난 아직이야.
아이조는 먼저 가.
[아이조]
아직이라니...
언제까지 있을 생각이야?
내일도 스케줄로 꽉 차있으니까 무리해서 좋을 거 없어.
[유지로]
상관하지 마. 잠을 좀 줄이면 되니까.
[아이조]
(이 녀석... 항상 졸려, 졸려라고 말하면서 무슨...)
왜 고집부리는 거야. 그렇게 저 뱀파이어 의상을 입고 싶어?
[유지로]
... 의상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유지로는 그렇게 말하곤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다.
[아이조]
(무슨 뜻이지...?)
유지로는 이제 나를 신경 쓰지도 않고, 같은 스텝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아이조]
(어? 아까 계속하던 부분이잖아...
의상 때문만은 아니다...라.
그렇구나..)
지금 유지로에겐 의상 같은 건 이제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게 된 거다.
[아이조]
(저 녀석은 그저... 자신이 극복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게 싫은 거야.
분하지만... 나도 그 기분을 잘 알아.)
... 정말이지...
보다 못한 나는 유지로 옆에 섰다.
[아이조]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발을 끌 때는 살짝만 끌어.
몸의 중심으로 가져올 생각으로.
그리고 넌 다리를 너무 크게 벌려.
그러니까 노래랑 박자가 안 맞는 거야.
[유지로]
잠깐... 상관하지 말라고. 승부니까.
[아이조]
시끄러워.
너 연습하는 거 보면 짜증 난다고.
자, 좀 더 몸의 축을 의식해!
다시 해 봐!
[유지로]
...
어때?
[아이조]
틀렸어. 다리를 벌리는 동시에 팔꿈치를 구부려.
[유지로]
이건?
[아이조]
아직 축이 흔들리잖아.
한 번 더!
[유지로]
이건 어때?
[아이조]
아까보다는 낫네.
처음부터 한 번 해볼까.
결국, 날이 밝을 때까지 나와 유지로는 레슨 스튜디오에서 지냈다.
.
.
.
안무 테스트 당일ー
[유지로]
졸려...
[아이조]
그러니까 말했잖아, 무리하면...
하암...
[스즈미 히요리]
어떻게 된 거야.
둘이 하품을 하고.
[아이조]
아무것도 아니야.
자, 빨리 테스트하자.
[스즈미 히요리]
알았어. 선생님 불러올게!
[아이조]
안 봐줄 거야.
[유지로]
... 내가 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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